사료값-인건비 등 크게올라
전북 3,154만두 점유율 3위
산란계 한마리당 -1,688원
육우제외 수익악화 '울상'

전북지역의 축산농가들이 늘어나는 생산비와 줄어드는 수입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축산농가들의 생산비 증가 원인은 축산 가격 변동과 사료 구입비용, 노동비, 시설비 등 세부 비용 등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전북농협화 전북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재 도내에는 총 1만1천341호의 농가에서 3천154만394두·수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이는 전국 점유율 16.6%로 3위에 해당한다.

한우의 경우 9천41호에 35만6천54두(12.4%, 3위), 육우 483호 8천515두(5.7%, 6위), 젖소 490호 3만4천50두(8.4%, 4위), 돼지 801호 132만8천692두(11.9%, 4위)를 기르고 있다.

닭은 종계와 산란계, 육계를 포함해 총 526호 농가에서 2천981만3천83수(17.0%, 2위)가 사육되고 있다.

문제는 전북지역의 가축 사육수가 전국 대비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생산비 부담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에 따르면 한우고기•돼지고기•우유•닭고기 등 대부분의 축산물 생산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순수익은 적자폭이 개선된 육우를 제외한 나머지 축종에서 모두 악화됐다.

지난해 한우 비육우의 순수익은 한마리당 순손실 5만7천원을 기록해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한우 비육우 한마리에서 얻은 총수익 835만원보다 사육비 840만6천원의 비중이 더 컸기 때문이다.

수송아지값이 올라 한우 비육우의 생체 100㎏당 생산비는 역대 가장 높은 110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육우농가는 지난해 육우 한마리를 생산할 때마다 49만2천원의 순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년도 순손실 95만3천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원에서 한우비육우를 생산하고 있는 한 축산농가는 “소 40여마리를 사육하면서 생산비를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노동비와 사료 구입비가 너무 많이 상승하고 시설비도 무시할 수 없어 생산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젖소는 한마리당 273만6천원의 순수익을 기록해 전년 274만7천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양돈농가의 수익성은 극도로 악화됐다.

양돈농가의 경우 노동비•분뇨처리비가 늘어나면서 돼지 한마리당 순수익은 4만8천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만7천원이나 감소했다.

전북지역의 한 양돈농가는 “생산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다보니 돼지키우기가 겁이난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돼지사육을 포기해야 할 경우도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산란계는 한마리당 1천668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육계 순수익도 한마리당 149원에서 121원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사료비 증가에 따라 육계 1㎏당 생산비가 1천262원으로 전년보다 25원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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