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질병 中까지 날아들어
급속 확산··· 수입 옥수수 등
현장검역 확대 대응책 마련
ASF 방지 예방 활동 전력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이번엔 식물질병인 열대거세미나방(FAW)의 국내유입 가능성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열대거세미나방은 중국 남부지역에서 편서풍 기류를 타고 빠르면 이달 말부터 국내로 날아오거나 수입 농산물에 묻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은 열대거세미나방의 확산으로 국내 유입이 현실화될 경우 축산물과 농산물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사전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농촌진흥청과 전북농협 등에 따르면 열대거세미나방이 전 세계 93개국에서 발생한 가운데 아프리카 43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8개국을 거쳐 중국까지 날아들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유충시기에 식물의 잎과 줄기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주로 옥수수 등 화본과 작물에서 발생해 피해를 입히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연간 수확량의 20%, 중국에서는 최대 10% 가량의 피해가 예상되는 등 대량 발생이나 장거리 이동을 통해 농작물 수확량에 커다란 손실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그 동안 국경검역 강화를 비롯해 예찰 계획 수립, 방제농약 직권 등록 등 수 차례의 대책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수입 옥수수, 사탕수수 등에 대한 현장검역 수량을 확대하고 피해 가능성이 높은 작물에 대한 방제농약을 이달 말까지 직권 등록하기로 했다.

열대거세미나방이 중국에서 편서풍 기류를 타고 빠르면 5월 말부터 전북으로 유입될 경우 기존의 수입 농산물은 물론 국내 농산물에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 우려도 방심할 수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부터 중국,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 4개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군산항과 인천공항 등에서 여행객 휴대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는 등 총 15건의 사례가 나타났다.

지난달 9일 군산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들여온 피자의 돼지고기 토핑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당시 검역당국은 피자 재료에 쓰인 돼지고기 토핑의 바이러스 검사 결과 ASF 유전자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전북지역의 경우 올해 1분기 현재 전국 대비 11.9%(전국 4위)에 해당하는 801호 농가에서 132만8천692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어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에 대비한 철저한 예방대책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의 경우 고열과 소화기•호흡기 기능 불능, 피부 충혈•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남은 음식물의 가축 사료화를 금지하는 내용의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전북농협도 농협사료 전북지사•농협사료 군산바이오•농협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 임직원들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활동에 나서는 등 전력을 쏟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는 열대거세미나방을 발견할 경우 농가에서는 시군농업기술센터나 농진청으로 즉각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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