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하 전북대명예교수 연구서 3권 발간
독일 중심 서양사 직접 발굴 희귀자료 써

원로 역사학자 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가 유럽의 역사와 종교를 담은 연구서 3권을 잇달아 출간했다.

올 1월 논문집인 ‘원로 역사학자의 독일 현대사 연구’(한울)를 시작으로 3월 ‘유럽의 종교개혁과 신학 논쟁’ 그리고 최근 ‘서양 근세 초의 새로운 모습’까지 퇴임 후 15년동안 관련 분야 연구에 천착한 결과다.

1972년부터 2004년까지 전북대 강단에 선 이 교수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주요 역사에서부터 종교개혁 등의 서양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해왔다.

퇴임 이후에도 이 책들이 연구 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것이라 했다.

여든에 접어든 저자는 1월 펴낸 ‘이규하 교수 논문집-원로 역사학자의 독일 현대사 연구’를 통해 전쟁을 화두로 독일 내 역사적 흐름은 물론, 당시 독일과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던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짚었다.

이 교수가 직접 독일과 오스트리아, 미국 등에서 발굴한 희귀 자료를 중심으로 썼다는 점에서 국내에는 거의 없는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훌륭한 독일사 자료가 되고 있다.

3월에 펴낸 ‘유럽의 종교개혁과 신학 논쟁’은 유럽 종교개혁 전반과 함께 가톨릭과 개신교의 유럽 최고 신학자들의 신학 사상을 적었다.

오랫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해온 것들을 엮어 발간한 책은 기독교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사람들과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장 최근 나온 책 ‘서양 근세 초의 새로운 모습’은 스스로 연구 인생의 마지막 연구서라고 말하고 있다.

책은 복잡 다양한 사건이 점철된 16~17세기 근세 초 유럽의 역사를 5부 300쪽에 걸쳐 다루고 있다.

특히 황제와 교향의 대립,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교황 구금, 루터의 종교개혁의 여파로 일어난 1년 내 10만 명 이상의 농민이 죽은 독일어권(독일, 오스트리아)의 농민전쟁,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30년 전쟁 등 우리나라에서 알려지지 않았거나 피상적으로만 다뤄졌던 귀한 자료와 상세한 설명이 담겼다.

이 명예교수는 “오랜 세월 서양사 연구에 매진하면서 그동안의 나의 연구와 경험 등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혼신을 다해 책에 담았다”며 “신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나의 연구 인생을 정리하는 의미 있는 책들을 남길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1964년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현대사연구소, 베를린자유대학, 본대학,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연구원과 미국 하버드대학교 서양사학과 1급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모두 아홉 권의 역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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