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합의 불발
이춘석 기재위원장 내정
임명 늦춰져 예산확보 비상
제3금융지-새만금 등 협조를

6월 국회 개회가 지연되면서 전북 손실이 커지고 있다.

여야 주요 정당의 원내대표간 개회 합의 불발로 개회 시점이 늦춰지면서 20대 국회 후반기, 2차 기재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춘석 의원(민주당 익산갑)의 위원장 임명도 늦춰지고 있어서다.

국회 기재위원장이 내년도 국가예산은 물론 주요 현안 사업 추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전북 입장에선 하루빨리 국회가 개회돼 이춘석 위원장 임명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여야 주요 4당은 6월 국회를 열기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국회법에는 짝수달인 2, 4, 6월에는 임시국회를 자동소집하게 돼 있어 3일부터는 6월 임시국회가 열려야 한다.

그러나 여야 이견 차로 개회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

당초 일정대로 6월 국회가 열렸다면 국회법에 따라 이춘석 의원이 이 달부터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까지 근 1년간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게 돼 있다.

이에 앞서 정성호 의원이 20대 국회 후반기 기재위원장 임기 2년 중 1년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따라서 국회가 개회되면 곧바로 이춘석 의원이 기재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기반이 마련된다.

전북은 2020년도 국가예산 확보는 물론 경제적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국가예산은 정부부처에서 심의한 뒤 기재부로 넘겨지고 기재부가 정부예산안을 확정한 뒤 국회로 넘기게 된다.

이후 정부예산안이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는 데, 예산의 주요 배정 및 처리 과정에서 기재부의 파워가 막강하다.

국회 기재위원장 파워로 기재부의 협조를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북은 또 한국GM 군산공장,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군산발 경제 악화 상황에 대한 대책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들 경제적 사안은 관련 상임위와 기재위의 협조가 핵심이다.

장기적으로는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조성과 같은 현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제3금융중심지는 전북과 부산권의 기싸움이 치열한 사안이다.

기재위원장의 ‘조용한’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처럼 이 의원이 기재위원장이 되면 전북 현안과 관련해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다행이 이 의원이 기재부와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에서 기재위원장이 되면 전북 현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 의원은 국회 법사위, 예결위 간사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기재부 내에도 상당한 인맥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기재위원장으로 할 일이 무척 많다”면서 “전북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에선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정읍고창)가 20대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역임한 뒤, 후반기에는 기재위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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