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채벌레류 통해 전염 칼라병
감염시 치료 어려워 확산 주의

최근 고추 재배지에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철저한 예방대책이 요구된다.

4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토마토와 고추 재배지에 ‘칼라병’이라고도 불리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는 총 1천200여 종의 식물에 감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주로 총채벌레류를 통해 전염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추는 울긋불긋한 무늬와 함께 고르게 색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봄은 따뜻하고 건조해 총채벌레 발생이 빨라지면서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진안군 부귀면의 한 농가의 경우 비닐하우스 1천980㎡에 고추 모종을 심은 지 2주 만에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에 감염됐다.

농촌진흥청 채소과에서 운영하는 ‘고추 기술공감’ 네이버 밴드에는 바이러스 관련 문의가 지난달에만 10여 건에 달했다.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감염된 식물체를 최대한 빨리 뽑아내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이다.

이때 총채벌레 등록 약제를 뿌려 밀도를 낮춘 뒤 검정 비닐봉지 등으로 식물체 전체를 감싸서 다른 식물로 옮겨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한 쑥 등 주변의 잡초가 기주식물(숙주)이 되기 때문에 철저히 제거하고, 끈끈이 트랩 등을 이용해 발생 여부를 살펴야 하며 발생 초에 등록 약제를 뿌려 확산을 막아줘야 한다.

등록 약제는 작용을 달리하는 세 종류의 약제를 4~5일 간격으로 번갈아 사용해 내성을 막아야 하며, 고랑 사이에 부직포나 비닐을 덮어 땅 속에서 다 자란 벌레가 나오지 못하도록 물리적 방제 방법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저항성 품종이 출시되고 있다.

해마다 반복적으로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농가에서는 저항성 품종을 선택해 재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식물체는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도 농업기술원에 신고하면 현장용 간이 바이러스 진단키트로 빠르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병렬 원예특작환경과장은 “바이러스 병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불가능하고 전염 속도가 빨라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예찰을 통한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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