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활동 중 취객의 폭행 및 폭언에 의한 급성 뇌출혈로 순직한 고 강연희 소방관의 안장식이 4일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을 포함해 총 120여명이 참석,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백성기 익산소방서장은 “모든 일에 헌신적이었던 당신께서 50세의 젊은 나이에 미처 그 큰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나 인생 무상함과 공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당신이 걱정했던 이웃의 안전은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남아있는 우리가 당신의 뜻을 이어받아 더욱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추모했다.

고 강연희 소방경은 지난해 4월 2일 구급 활동 도중 취객의 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했고, 이후 구토와 경련 등 급성 뇌출혈 증세를 보이다 끝내 29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

행사에 참석한 동료 소방관은 “소방관 평생을 현장에서 자부심을 가졌던 분인데 늦게나마 위험직무 순직이 인정 돼서 고인의 명예를 지킬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 강 소방경의 남편인 최태성 소방위는 “지금까지 1년 전 그날로부터 시간이 멈춰진 채 힘들게 지내왔지만 늦게나마 이곳에 오게 되어, 소방관으로서 걸어온 아내의 걸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함께 고생해준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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