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업체예약 전년比 30%↓
해외 패키지 상품 하락세
개별여행선호 트렌드 영향
무더위 극심 여름 특수 줄어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도내 여행업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해마다 해외여행객은 늘고 있지만 해외여행 관련 앱이 보편화되면서 개별 관광이 트렌드로 떠오름에 따라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의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인해 동유럽 여행상품 신규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취소 문의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

6일 여행스케치, 하나투어, 롯데제이티비 등 도내 여행업체 가운데 무작위로 7곳을 선택해 7월 1일~8월 초까지 해외여행(패키지 상품) 예약 현황을 살펴보니 대부분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예약률 역시 예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최근 몇 년간 해외 패키지 상품 판매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여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하나투어, 롯데제이티비 등과 같이 대기업 지점보다 지역 업체의 사정이 더욱 심각한 분위기다.

해외 패키지 상품이 지역 여행업계의 주력 상품이었던 만큼 타격이 심할 수밖에 없는 것.

지역 업체인 A여행사의 경우 해외 패키지 상품 예약이 급격히 줄면서 아예 수학여행 전문 여행사로 전환했으며, B여행사는 지난해 대비 패키지 상품 판매율이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직원 수를 줄였다.

이들은 “주력 상품인 패키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문을 닫는 여행사가 늘면서 현재 80~90여 곳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혼자 하거나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으로, 현재 지역 여행업계는 고사 직전”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여행객 수는 늘고 있지만 지역 여행업체로 흡수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여행을 떠나기 보다는 개별여행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짐에 따른 것이라고 여행업계에서는 분석했다.

부킹닷컴 아고라 같은 호텔 예약 앱을 비롯해 트립 익스피디아 같은 다양한 여행 보조 앱이 활발하게 개발되면서 개별여행의 문턱이 낮춰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여행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최근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동유럽 여행 상품 신규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취소 문의까지 이어지면서 여행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보통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가 여름휴가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무더위가 극심해지면서 오히려 6월 초나 9월 초에 휴가를 즐기는 직장인이 늘면서 여름특수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여행업계에서는 입을 모았다.

A여행사 관계자는 “판매 채널의 다양화, 개인여행 선호 등으로 인해 주력 상품인 해외 패키지 상품의 인기가 시들하다”며 “여기에 최근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인해 여행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해외여행을 꺼리는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여행업계의 상황은 더욱 악화, 이에 지역 여행업계도 저마다 차별화 전략 등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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