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깨끗한 거리조성일환
휴지통 줄여 버스 이용객들
쓰레기 불법 투기 미관 저해
적발 어려워··· 의식개선 필요

최근 전주지역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늘고 있지만 버스정류장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주시는 깨끗한 거리 조성 등을 위해 인도 등에 설치된 가로변 휴지통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지만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쓰레기 버릴 곳이 마땅치 않으면서 불법투기 행위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일 전주혁신도시 중심상업지역 부근 버스정류장에는 야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탈 버스가 도착하자 일회용 컵을 버스정류장 의자에 두고 그대로 버스에 올라타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은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쓰레기통을 찾다 이내 포기하고 컵을 의자에 올려둔 채 버스를 타는 상황도 목격할 수 있었다.

대학생 윤채린씨(여.22.전주시 덕진구 중동)는 “평소 커피를 마시며 버스정류장에 올 때가 많은데 다 마시고 주변을 살펴보면 쓰레기통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쓰레기를 가방에 넣어 챙기는데 깜빡하고 의자에 두고 간 적도 있다”며 “쓰레기로 지저분한 버스정류장을 자주 봤다.

버스정류장 근처에 쓰레기통이 있으면 좀 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더구나 버스 이용객들을 위한 의자는 각종 쓰레기들이 쌓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앉지도 못한 채 서서 기다리는 등 시민 불편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종류도 일회용 컵은 물론 먹다 남은 음식과 플라스틱, 담배꽁초, 심지어 기저귀까지 다양했으며 기온이 높은 요즘 심한 악취와 함께 미관도 저해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일회용 컵을 들고 버스에 탑승한 뒤 버스 내에 투기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버스 이용객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 등 사람이 몰리는 중심상업지역 주변과 대학가 버스정류장에는 각종 쓰레기가 포화상태로 수거가 이뤄지는 평일까지 버스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에서는 쓰레기 불법 투기에 대해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쓰레기량이 많은 탓에 적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쓰레기 수거 업체들 역시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만 수거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해 봤지만,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불법 투기 쓰레기들에 두손 두발 다 든 상태다.

한 쓰레기 수거업체 직원은 “비양심적으로 생활쓰레기를 몰래 갖다 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불법 투기된 쓰레기들을 수거할 수도, 안 할 수도 없어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시민 고모씨(33)는 "쓰레기로 인해 지저분한 버스 정류장을 자주 봐왔다"며 "일회용 컵이라도 버릴 수 있는 전용 쓰레기통 설치를 통해 어느 정도 쓰레기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이 공공시설물인 만큼 깨끗이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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