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촬영 1번지 전북에 대해 본보가 주말 이슈로 2개 면을 할애하며 ‘영화의 도시’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진단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전주에서 촬영됐고, ‘광해, 왕이된 남자’를 비롯해 ‘역린’, ‘창궐’ 등이 모두 전북을 거쳤다.

과히 영화촬영 1번지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전북은 지난 2007년부터 한 해 평균 55편의 영화를 촬영 지원해왔다.

모 대학이 내놓은 ‘2018년 전북·전주 로케이션 영화영상물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을 살펴보면 지난해 촬영을 진행하며 도내에 유입된 직접 지출비용이 무려 53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생산유발 효과는 64억여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6억 원이었다.

이는 96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동반했다고 한다.

영화·영상물 제작만으로 파생되는 효과가 매우 클 뿐 아니라 전북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에도 그 효과가 크다.

2001년부터 매년 봄에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관객들의 영화관람, 영화인을 위한 프로젝트마켓,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영화축제로 입지를 굳혔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영화·영상 인프라를 활용한 스타트업이 태생하고 연계되는 것은 물론, ‘전북=영화’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가고 있다.

이제는 영화촬영 1번지, 영화도시라는 타이틀을 무기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도약할 시점에 놓인 것은 아닐까 긍정적 기대감을 표명해 본다.

세계적인 영화의 도시 파리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 비움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멀티플렉스가 대세지만 프랑스에는 여전히 작은 영화관들이 많다고 한다.

정부 차원에서 '예술과 실험'관을 지정해 관객 당 지원금을 제공하고,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도록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기준 파리 영화관의 44%가 예술과 실험관에 해당되며, 스크린의 27%가 예술,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있다고 한다.

할인 카드의 영향도 크다.

프랑스 대표적 영화관 UGC는 5회권, 1년 무제한 카드 등을 판매하여 관객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파리가 영화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물리적 환경, 작은 영화관이 운영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 그리고 관객이 부담 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할인 제도.

특히 영화인이 영화를 제작하고 찍을 수 있는 환경 조성.

지금처럼 영화에 대한 지원책들을 착실히 챙겨간다면 전북이 제2의 헐리우드가 되지 말란 법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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