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별세 정치권
정쟁 중단 이낙연-권노갑
장상 장례위 공동위원장
5당 대표 고문 일제 추모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민주화의 거목,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 10일 소천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았던 고 이희호 여사는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여성지도자로 불리어 왔다.

이희호 여사의 장례위원회는 이낙연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또 여야 정치권을 떠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등 5당 대표가 장례위 고문을 맡게 됐다.

이희호 여사의 별세 이후 여야 정치권도 정쟁을 멈추고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의 별세를 애도했으며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주요 정치인과 사회 각계 인사 그리고 추모객들이 이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도내 정치권과 주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도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으며 도내 주요 정당들은 지역에도 빈소를 마련했다.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1일 “우리 당을 넘어 민주진영 전체에 큰 어르신이셨던 이희호 여사께서 별세하셨다.

이 여사는 20세기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성 지도자로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며 “고인은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로, 1950년에 대한여자청년단을 창설해 여성인권 향상과 가족법 개정에 큰 공을 이뤘으며 민주진영이 가장 어려울 때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돼 주셨다”고 추모했다.

자유한국당도 애도의 논평을 냈다.

민경욱 당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 평생을 살아왔다”면서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여성문제연구회 회장 등을 맡았으며 가족법 개정 운동, 혼인신고 의무화 등 사회운동에도 헌신했다.

영부인이 된 후에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명예대회 회장 등을 맡으며 장애인 인권운동에도 힘썼다”고 추모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희호 여사는 한국 현대사 격동의 시기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한 길로 걸어오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민주화 동지로서 굳건하게 옆자리를 지키며 살아오셨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저의 모친과 생년이 같아 이 여사님을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대해왔다”고 애도했다.

정 대표는 “처음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지구당 개편대회를 하는 날, 이 여사께서 일부러 전주를 찾아 축사를 해 주셨다”고 회고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대한민국 민주화 역경의 산 증인이자 대통령의 영부인으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 못지않게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며 “고인은 선구적 여성운동가로서, 김 전 대통령의 내조자이자 민주화 동지이며 정치적 조언자로서, 또 대한민국 현대사의 위인으로서 가히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고, 눈을 감았다”고 애도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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