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맞벌이 가구 증가세
즉석식품 전월비 72%↑
젊은층 구매 빈도 높아
도내 식품업계 개발나서야

#1.30대 직장인 윤 모 씨는 올 초 발령을 받아 전주로 내려왔다.

처음에는 저녁까지 모두 밖에서 해결하고 들어갔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니 최근 들어서는 주로 집에서 혼자 저녁을 먹는다.

윤 씨는 “요리에 ‘요’자도 모르고 혼자 있다 보니 귀찮아서 밖에서 사 먹는 일이 많았는데 한 달 저녁값을 계산해 보니 만만치 않은 금액이더라.

그런데 마트에 가니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서 사게 됐다”며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괜찮아서 요즘 가정간편식(HMR)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2.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이 모 씨도 언제부턴가 장을 볼 때마다 HMR을 꼭 구매한다.

퇴근이 늦다 보니 집에 와서 저녁 준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일을 하다 보니 평일에는 HMR으로 저녁과 아침을 해결하는 일이 많다”며 “죽부터 국, 찌개 등 점점 종류도 다양해지고 제품의 맛과 질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탁 위에서 전자레인지로 조리만 하면 요리가 완성되는 HMR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가구형태와 생활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도내 유통업계도 다양한 HMR을 선보이며 매장 내 진열 비중도 점점 확대해 가고 있다.

11일 도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HMR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기 품목 역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우선,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즉석식품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72% 가량 신장했다.

특히, 즉석죽의 매출 신장율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파악, 무려 전년동월대비 280%나 증가했다.

아침 대용으로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 즉석국 역시 소고기미역국, 육개장, CJ비비고 사골 등이 인기를 끌면서 65% 정도 늘었다.

이외에 컵피자, 스파케티 등도 인기 품목으로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홈플러스 효자점도 마찬가지로, HMR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진열공간을 확대했다.

대학교와 주택가 인근의 편의점들도 도시락과 함께 HMR이 인기 상품으로, 전주대학교 부근의 A 편의점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HMR이 30%는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고, 편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맞물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가공식품 소비자태도조사 심층분석 보고서’에서도 1인가구의 경우 즉석섭취식품의 평균 지출액이 타 가족형태의 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선편의식품 지출액이 타 가족형태 가구보다 낮은 특징을 보였다.

1인가구의 월평균 지출액 중 간편식(1만4천251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1인 가구가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HMR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마트 등 도내 유통업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매출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HMR은 꾸준히 신장하는 만큼 진열공간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특히, 매장에서 보면 젊은 층의 구매도가 더 높은 것 같다”며 “이어, 도내 식품업계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개발,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