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자의 첫 시집 ‘들국화가 피었네’가 출간됐다.

초등학교 교장이었던 남동생의 추천으로 전북대 문예창작과에 등록을 했고, 정군수 시인을 통해 시인으로서 아기걸음을 걷듯 한 발 한 발 내딛어왔다.

시집 제목인 들국화는 비탈진 언덕이나 비옥함도 가리지 않으며 찬 서리에도 양양하게 피어나는 강한 들꽃이다.

아기걸음 걷듯 조심스런 발걸음을 뗐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은 험난하고 고된 길임을 알고 있기에 강한 들국화를 상징해 책 이름을 ‘들국화가 피었네’로 정했다.

저자는 “매일 생활 일과를 기록하다보면 글이 되고 시가 되며,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된다”며 “천년 고목에 앉아 있는 고고한 학을 그릴 꿈으로 한 수 한 수 시심의 밭을 일구면서 부족하지만 힘든 용기로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정군수 시인은 “한혜자 시인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조상의 음성에서 시의 언어를 찾는다. 그 언어는 화려한 수사와 반짝이는 재치는 없다”며 “장독대 질그릇처럼 선이 굵고 투박하다. 질그릇의 숨구멍처럼, 마당가에 핀 꽃처럼 향기를 아는 사람에게만 의미를 전해준다”고 평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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