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건립 30년이상돼 노후 심각
우천시 기와탈락 등 안전성 C등급
명인홀 지하 연습실 환기문제도
교육생 310명 주차대수 98대 불과

전국 도립국악 중 전속 예술단체
3개 보유에도 전용 공연장 없어
대안A 공연장 보유 대규모 신축
건립-부지매입비 제외 372억 소요
운영비-관리비 재정 상황 어려워
대안B 공연장 제외한 시설계획
대안C 소규모 동선고려한 신축
주차해결외엔 본질 문제 그대로

후보지 모두 덕진공원 내 위치
소리전당-예술회관 인접 시너지
도시공원법 신축건물 규모 제한
대안B 건폐율따라 일부부지매입
대안C 사업비 대비 효율성 낮아

좁고 낡은 전북도립국악원이 신축을 통해 새롭게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악원에 따르면 최근 국악원 공간 조성 관련 용역결과가 발표됐다.

용역에 따르면 비좁고 불편한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리모델링이나 증축 또는 신축에 대한 기본계획안이 담겨 있다.

현재 국악원은 사무국과 교수실, 기획실 그리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등이 상주하고 있다.

예술단은 국악원을 떠나 수년 전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지하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1986년 건립된 국악원 본원 건물은 시간이 갈수록 노후화가 심해지고 있다.

공간 역시 협소해 관련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해가 지날수록 늘어나는 연수생으로 인해 주차장은 연일 비좁다.

본관 조립식 건물 역시 노후화돼 비가 새고 연수생 및 단원들의 번듯한 휴게공간조차 없는 실정이다.

명인홀 지하에 위치한 예술단 연습공간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반지하에 위치한 연습실은 공간이 부족함은 물론 연습환경조차 마땅치 않다.

예술단이 본원과 합해 도립의 위상에 맞는 공간을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수년 전부터 나오는 이유다.
/편집자주




# 현 상황은?

전북도립국악원 본원은 1985년 건립돼 일반적 건물인 내구연한 기간 30년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건물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며, 우천시 지붕 기와가 탈락해 자동차가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문제에 대한 진단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관 후면으로는 1990년 부족한 연수공간 확충과 국악단 연습공간을 위해 조립식 가건물을 설치해 현재까지 27년 동안 사용중에 있다.

지난 2018년 11월 본원 건물에 대한 외관주사, 비파괴시험 결과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됐으며, 정밀 점검을 통한 안전성 결과를 C등급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신축한 지 30년 이상된 노후시설물에 대해 보수공사나 보강공사를 할 경우 공사비 과다비용으로 경제성이 떨어지고, 토지이용도 측면에서 부대시설이나 생활편의시설, 주차시설이 부족해 재건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명인홀 연습공간도 매한가지다.

소리전당 명인홀 지하에 위치한 연습실은 자연채광과 자연환기가 되지 않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때문에 예술단원들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등에 장기노출되면서 병원을 찾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린 단원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또 명인홀에서 타 단체의 공연이 진행되면, 예술단은 연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인해 관현악단 7개 파트와 객원단원이 한 공간에서 연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본원의 교육공간도 이런 사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악원은 판소리, 고법, 거문고 등 13개 분야 강좌가 개설돼 있다.

최초 300명 수준의 교육생으로 개원을 했으나 현재 1,600여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공간협소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13개 반 정원은 총310명이며, 차량 통학생은 약 2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악원 본원 주차규모가 98대임을 감안하면 매일 지속적인 주차난이 벌어지고 있음은 당연지사다.

특히 수업이 교차되는 시간대에는 진출입 차량이 몰리면서 매우 혼잡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설문조사 결과 주차공간에 대한 불만족이 50%에 가깝게 응답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규 과목 요구 등 일부과목에 대한 증설 요구가 발생하고 있으나 강의공간 부족으로 개설이 불가한 상황이다.

이를 수용하기 위해선 현재보다 30% 추가공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며, 이에 대한 강의실 확보와 교육공간 장비 개선도 필요하다.



# 국악전용공연장의 필요성

당초 국악원은 본원 개원시 3층을 전용공연장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수강인원이 확대되고 예술단이 신설되자 전용공연장으로 수상시설로 변경 운영하고 있다.

예술단은 현재 도립여자고등학교 건물을 사용한 후 현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지하연습장을 사용하고 있다.

예술단은 소리전당 공연장을 대관해 사용하고 있으나 상시적 무대 리허설과 안정적 공연일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립국악원이나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 경기도립국악단, 대전연정국악단, 전남도립국악단 등은 전용공연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도립국악원의 경우 유일하게 3개 전속예술단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용공연장이 없는 상황이다.

전용공연장의 부재는 여러 어려움을 낳고 있다.

정기공연과 레퍼토리 공연이 불가하고 일회성 공연만 가능하며, 소리전당에 대관료를 내는 등 경제적 어려움도 겪고 있다.

또 부족한 무대연습으로 예술성을 높이기 힘들며, 무대 설치와 기술점검에 대한 시간 부족으로 공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상설공연장이 확보되며, 실제 공연과 같은 연습일정 확보가 가능하며, 상설공연일정의 안정적 확보도 노릴 수 있다.


 

# 대안은

용역이 밝힌 대안A는 공연 및 연습공간, 학예공간 그리고 전용공연장이 설치된 대규모 시설 건립이다.

지하 2층과 지상4층의 크기로 모든 공간을 통합시킨 대규모 시설 건립은 도립국악원의 오랜 숙원인 공간통합 문제를 해결하고 국악원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시설에 대한 건립비는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약37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점 대규모 시설은 초기비용 뿐 아니라 운영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을 예상된다.

공연장의 경우 거대 시설 면적과 특수 설비 등을 포함한 전문인력이 필요해 인건비 등 많은 운영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개관 후에도 지속적인 개보수가 필요해 최초 설계단계부터 이를 고려해 반영해야 한다.

특히 예상 건립비가 372억원에 달해 현재 100억원이 조금 넘는 도립국악원 예산이 국악전용공연장을 건립할 경우 연간 예산이 100억원을 훌쩍 넘게 돼 전북도 재정상황에 비춰볼 때 예산확보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다.

대안 B는 국악전용공연장을 제외하고 연습공간과 학예공간 등을 모두 통합시킨 중규모 시설계획이다.

사업비 역시 향후 지출될 예산규모를 고려한 대안으로, 국악전용공연장이 없다는 점만 제외하곤 오랜 숙원인 공간통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전북의 재정상황이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국악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대안으로 판단되고 있다.

총 사업비는 부지매입비 제외하고 294억원이 예상돼 전북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건립이 되면 현 국악원 규모보다 3,3배 커지게 돼 2018년 국악원 유지관리비 예산 17억원을 감안하면 향후 시설 운영비는 5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안 C는 지하2층과 지상3층의 소규모 시설 건립이다.

당초 국악원이 신축을 검토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사무교육과 공연, 연습공간이 제각각 분리돼 있어 이에 따른 이동불편, 불필요한 물리적 이동시간 소요, 소통의 효율적 저하 등의 문제점을 해소함이었다.

때문에 공간 통합으로 비용적 측면에서의 재정적 낭비도 막아보자는 취지도 있다.

하지만 이 대안은 국악원의 신축 취지와 달리 주차공간 부족문제 해결 외에는 현재 국악원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는 방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총사업비 역시 14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추진 중인 전통문화체험전수관 사업비보다 1.

48배가 더 큰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국악원이 처해있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없어 국악원 신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방안으로 판단되고 있다.

만일 대안3을 추진할 바에는 현 국악원 인근 부지를 매입해 주차공간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사업비를 줄여 현 국악원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더욱 현실성 있게 다가오고 있다.




# 사업후보지는?

용역에 따르면 도립국악원 신축에 따른 사업후보지에 대한 세 가지 대안 모두 덕진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대안 C안은 도립국악원 현 부지이며, 대안 B는 현재 신축 중인 전통문화체험전수관 인근, 대안 A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인근 부지다.

이들 부지는 현 도립국악원이 덕진공원 내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국악과 관련된 시설 즉 소리전당, 전통문화체험전수관, 전주덕진예술회관, 전주시립예술단 등이 분포돼 있어 도립국악원을 신축할 경우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국악원 단원과 연수생, 관람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도 접근성과 현실성, 환경성 등을 들어 이곳이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관련 부지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신축규모가 제한된다는 점에 있다.

특히 국악전용공연장을 포함해 신축하는 대안 A는 현재로선 덕진도시근린공원 내 신축할 수 없어 다른 후보지를 물색해야 한다.

아니면 현 도립국악원 부지의 도시자연공원구역 해제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안 B가 가장 적정한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국악전용공연장을 포함하지 않는 규모의 신축은 사업 세 후보지 모두 신축이 가능하다.

다만 건폐율에 따라 일부 부지만 매입하면 된다.

대안 C의 경우도 모두 세 장소에서 신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안C의 경우 연수 및 주차공간 문제만 일부 해소되고 국악원의 오랜 숙원인 통합공간 확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사업비 대비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국악원 신축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고, 문제점을 검토했다”며 “좀 더 신중한 접근을 통해 어떤 방향이 국악원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검토하고 부지매입이나 예산 등의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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