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질을 개선해 보겠다는 의지가 과연 정부에게 있는 것일까? 본보는 새만금 목표수질 달성을 위해 추진 중인 7개 인공습지 조성 사업비 전액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새만금 유역 오염 배출량 가운데 비점오염원(TP) 비율이 지난 2009년 73%에서 2016년 89%까지 급증, 이를 저감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도는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총인(TP)을 저감시킬 목적으로 7개 인공습지 조성 예산 9억원을 요청했지만 환경부가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면서 정부단계에서부터 전액 삭감됐다.

당초 도는 내년부터 만경강 농경지 부근 익산 선탄동과 정읍 덕천천, 김제 두월천, 축사와 농경지가 있는 김제 용암천, 동진강 덕신천 농경지가 있는 부안군 백산면 등 7곳에 인공습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환경부 예산 실링이 타 부처에 비해 적다보니, 신규로 확대하는 사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도 입장에서는 새만금유역 수질이 비점오염 가운데서도 농업비점 비중이 74%나 돼, 농업비점에 대한 저감사업 추진 없이는 수질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비점오염원은 오염 배출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지점으로부터 하수구나 도랑 등의 형태로 배출되는 점오염원과 달리 불특정 장소에서 빗물과 함께 흘러나오는 오염물질을 말한다.

주로 농약, 비료, 축산 분뇨, 소각 쓰레기 등이 있다.

그 동안 새만금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돼 상류지역의 수질은 많이 개선됐지만 핵심인 새만금호는 아직 미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경단체 등에서도 최근 4조원에 가까운 비용이 투자됐음에도 나아지지 않는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해수유통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업비점을 줄이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거버넌스 사업도 병행 중인 상황이다.

예전에 하나뿐인 지구라는 EBS방송에서 “하천, 생명을 품다”라는 프로를 본 기억이 있다.

이 프로에서 인공습지의 성공적 사례로 전주천이 소개된 바 있다.

습지는 생활 오폐수 등 하수가 하천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이 프로에서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습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화가 될 수 있는 ‘배려의 공간’이라 소개했다.

산으로부터 하천으로, 하천에서 다시 산으로 이동하며 수질을 자연스럽게 정화시킨다는 것이다.

새만금 수질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인공습지 조성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마땅하다.

설득논리의 재개발과 국회 단계에서 다시 예산을 세우는 방안 등 정치권과의 노력이 경주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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