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수 군산시의원 5분 발언

금암동 공원 18억원 투입
죽성춘로 대나무 숲 제안
금강조형물 설치등 명소를

군산지역 곳곳에 남아있는 군산팔경의 흔적을 찾아 이를 활용한 관광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산시의회 조경수 의원은 13일 제219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군산의 관광명소를 새롭게 조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 의원은 “군산은 예부터 금강을 사이에 두고 충청 장항과 마주하고 있다”며 “강을 따라 죽성포, 궁포, 서포 등이 있었고, 설림·점방·월명산 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내를 감싸고 있어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조들은 이러한 풍경을 여덟 개 꼽아 군산 팔경이라 칭했다”며 “이러한 흔적들을 찾아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이 소개한 군산팔경은 첫 번째 죽성춘로(竹城春路)로, 대나무 숲에서 길을 걸으면 자욱한 봄 안개가 그지없이 아름답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두 번째는 궁포귀범(弓捕歸帆)으로, 서포에서 구암산 모퉁이로 돌아오는 돛단배의 아름다운 풍경을 기리는 문구이다.

또한 세 번째는 용당야우(龍塘夜雨)로, 금강에서 뱅어(白魚)잡이 하는 배들의 불빛이 영롱한 밤에 부슬비가 내리는 정경을 표현한 글귀다.

네 번째는 장암낙조(長岩落照)인데, 서해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장항제련소 돌산 너머로 지는 석양의 경관을 표현했다.

이어 다섯 번째는 해망추월(海望秋月)로, 우거진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가을 달빛이 영롱하다는 뜻을 의미한다.

여섯 번째는 흑기조어(黑磯釣魚)로, 공원에 올라 금강에서 고기 잡는 모습을 시적으로 표현했으며, 일곱 번째는 서포낙안(西浦落雁)으로, 오성산 기슭과 서포의 갈대밭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를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여덟 번째는 봉화막설(烽花幕雪)인데, 점방산 봉수대 불꽃과 설림산에 눈 쌓인 풍경이 아름다워 지은 문구이다.

조 의원은 “지금은 이러한 풍경을 볼 수는 없지만 월명공원 수시탑에서 보이는 군산항 경관과 구암동산에서 내려다보는 서해 장암낙조 경관은 그 당시의 모습을 넉넉히 짐작하게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군산시에서 18억원을 들여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금암동 일원은 군산의 팔경 가운데 죽성춘로 주변지역”이라며 “이 공원에 대나무 숲을 조성해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새만금과 포항 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동서 간 교류를 통해 동쪽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서쪽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질 것이라 기대된다”며 “동서간의 연결과 영호남의 화합을 상징하고, 군산의 낙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조형물을 조성해 군산을 낙조의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관광지에 가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대부분 사진을 찍는 일”이라며 “군산 팔경이 잘 표현돼 있는 곳을 찾아 포토존을 조성해 달라”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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