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부속물 '꼭두' 등 38점

시민 삶 속의 종교문화가 전주시 기록물로 남는다.

16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민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한 종교문화 관련 다양한 기록물을 찾는 ‘제6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 접수된 590여점의 기록물을 대상으로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종교문화부분과 전주부문 대상(꽃심상)을 포함한 총 38명(479점)의 입상자를 선정했다.

먼저 종교문화 부문의 경우, 조선 후기 상여의 부속물로 사용된 인물상, 동물상 모양의 ‘꼭두’가 고유성·희귀성·보존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인 꽃심상을 수상했다.

꼭두는 전통장례문화에서 망자의 길에 동행하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인간을 위로하고 지켜준다고 믿어져왔다.

전주부문의 경우, 196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잡지 ‘문학과 지성’의 모태가 된 가림출판사의 ‘산문시대’(1962년)와 ‘사계’(1966년),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학회 기관지 ‘한글’, ‘우리말 도로찾기’(1947년), ‘글자의 혁명’(1947년), ‘완산승경’(1971년) 등 전주와 대한민국의 출판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기록물이 꽃심상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는 전주부문 대동상(최우수상) 입상작으로 1910년 이전의 전라감영 선화당 모습을 담은 사진과 경기전에 소장됐던 왕실보물을 약탈당한 사실이 함께 기록된 엽서가 선정돼 눈길을 끈다.

전주 춘전(春田)상점에서 발매된 ‘전라감영 선화당 사진 엽서’는 1910년 5월 1일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어 전라감영 선화당 외관의 연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료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전주시는 지난 2016년부터 개인 또는 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전주의 역사 기록물을 발굴·보존하기 위해 총 4520여점의 시민기록물을 수집해왔으며, 현재 전주 기록물 아카이브 구축중에 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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