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문건설협 개발청 찾아
지역참여비율확대 강력촉구
외지比 40~60% 지역 소외
자격조정-하도급제한 필요

새만금 건설공사에 지역업체 참여비율 확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새만금개발사업이 전북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인데도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현실을 개탄하는 외침에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라북도회(회장 김태경)는 군산 야미도 새만금미래관에서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들을 만나 외지업체로 편중된 새만금개발사업에 지역업체 참여비율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간담회에는 새만금개발청 이준희 기반시설과장, 새만금개발사업 현장소장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건협 도회 김태경 회장은 새만금 건설공사 참여업체 선정 과정에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자격기준을 조정하고, 하도급 업체의 지역을 제한하는 참여확대 방안을 촉구했다.

현재 새만금개발청에서 시행중인 새만금개발사업은 총 6개 공구로 ▲새만금 동서2축 도로건설공사 2단계 1공구와 2공구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공사 1단계 3공구와 4공구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공사 2단계 1공구와 2단계 등이다.

이들 새만금개발청 관할 사업의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보면 도내 업체별로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까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 관할 모든 공구의 주관사는 국내 굴지의 외지업체로 이루어져 지역업체 참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동서2축 2단계 1공구는 주관사가 GS건설(주), 2공구는 롯데건설㈜, 남북도로 1단계 3공구는 대림산업㈜, 4공구는 SK건설㈜, 2단계 1공구는 롯데건설㈜, 2공구는 ㈜포스코건설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외지업체의 참여비율은 40~60%까지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주관사를 뺀 공동도급 업체의 참여비율을 따져보더라도 전북업체에 또 다른 외지업체까지 섞여 있는 상황이어서 속칭 ‘나눠먹기식’ 배분 구조다.

이처럼 새만금사업의 주관사가 외지업체 일색으로 진행되는데다 공동도급에 다른 외지업체까지 파고들면서 지역업체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날 전건협 도회 김태경 회장은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건설산업이 오랜 침체로 고사 직전인데도 도내에서 진행중인 새만금 사업마저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개탄스럽다”고 운을 띠웠다.

김 회장은 “성공적인 새만금 사업을 위해서는 200만 도민의 노력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지역발전과 침체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줘야 한다”며 “새만금 건설공사 참여업체 선정 과정에서 지역업체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기준을 조정하거나 하도급 업체의 지역을 제한하는 등의 참여확대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새만금개발청 이준희 과장은 배석한 원도급 소장들에게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있지만 새만금 개발사업이 우리나라 미래먹거리 사업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지역업체 참여를 늘릴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3월에는 엔지니어링협회 전북지회, 대한건축사협회 등 전북지역 설계용역업계가 전북도청에서 새만금개발청과 간담회를 갖고 새만금사업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우대기준 마련을 논의했다.

이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새만금개발청에새만금사업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조치 등을 요청했다.

당시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도 “지역의 어려운 여건을 잘 알고 있다”며 “새만금 개발사업에 지역업체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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