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여론조사 재지지 51%
종로서 출마 전북출마 일축
황교안 출마시 빅매치 예고
상산고 기준 형평성 맞아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종로)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가 일각에서 ‘설’로 떠돌던 전북 출마 시나리오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의원은 18일,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서울 종로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내가 전북에서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북으로 간다면 후배들의 자리를 뺏는 것인데, 나는 그런 정치인이 아니고 전북 출마는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최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종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한 ‘21대 총선 전망 조시’에서 응답자의 51.2%가 “내년 선거에서 거주지역의 국회의원을 재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현역 국회의원이 50% 이상의 재지지율을 얻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인데, 정세균 의원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 종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출마설이 돌고 있어 ‘민주당 정세균-한국당 황교안’이라는 빅 매치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정 의원이 서울 종로 출마 의지를 밝힘에 따라 민주당의 내년 전북 총선거는 3선의 이춘석 의원(익산갑)과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완주진안무주장수) 중심으로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춘진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 중진 인사들의 가세가 예상된다.

국회의장을 지내면서도 전북에 대한 애향심으로 유명한 정 의원은 요즘도 전북 현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오는 20일 예정된 전주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문제에 대해 정 의원은 “나는 평준화를 지지하지만 상산고 문제는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시도교육청이 재지정 기준점을 70점으로 한 만큼, 전북교육청도 80점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같은 기준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도내 국회의원들은 물론 정부부처 관계 장관들과 면담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정 의원은 “전국의 인재들이 상산고에 진학해서 공부하고 사회로 진출하는데, 결국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친 전북인이 되는 것”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선 인재들이 많아야 하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잘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 보류와 관련해선 “전북이 요건을 더 만들어 추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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