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익산+완주 묶자 주장
3개시 쏠려 타시군 존립흔들
조배숙의원등 "현실성없다"

민주평화당이 ‘전주+익산+완주’를 묶는 전주광역시 추진 주장을 놓고 당 내홍이 거세지고 있다.

평화당 수석대변인인 박주현 의원이 전주광역시를 기본으로 하는 구상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면서 이에 대해 대다수 의원들이 부정적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

정동영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박주현 의원은 최근 강연을 통해 ‘전주+익산+완주’를 묶는 전주광역시 추진을 주장했다.

평소에도 전주광역시론을 주창했던 박 의원이 지난 7일 익산시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전북의 미래를 위해선 전주광역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을 강조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

실제로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도내 다른 의원들은 부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익산을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배숙 의원은 19일 전주광역시 주장에 대해 “현실성이 없는 안”이라고 일축했다.

조 의원은 “전북도내 지자체들이 전주, 익산, 완주로 집중되면 다른 지자체는 존재와 역할에 의미가 없다. 다른 곳에서도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 현실성이 없다.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전주와 김제, 전주와 완주 등을 통합해야 한다고 해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무산됐다. 또다시 전주, 익산, 완주를 묶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유성엽 원내대표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민주평화당이 지도부내 갈등으로 내홍이 있는 시기에 그런 주장을 하는 게 바람직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의원들은 물론 관련 자치단체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뒤에 공론화를 하는 게 순서라는 것이다.

이같은 사전 작업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주광역시 추진론이 제기되면서 지역내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도 갈라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전주는 전주+완주, 전주+김제 등 통합론만 무성하다 결국 좌초돼 지역민들을 불편하게 만든 바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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