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홍 회장 김병대실장에
대행 지시 분위기 어수선
'상근부회장' 직 신설 논란
심화··· 부정적 여론 지배적

전주상공회의소(회장 이선홍)의 불안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무처장 퇴임 후 3주가 지났지만 후속 인사를 공식화하지 않으면서 조직 내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이선홍 회장이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근부회장’직에 따른 여파인 만큼 이에 대한 논란 역시 심화되고 있는 상황.

23일 전주상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김순원 사무처장의 퇴임식 이후 이 회장이 현재 김병대 실장에게 당분간 사무처장직을 대행할 것을 구두로 지시하며 기존에 소회의실로 사용했던 곳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후속 인사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으며 그렇다 보니 김 실장이 겸직하고 있는 기획·총무부장 자리 역시 애매해진 상황이다.

현재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렇다 할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답답한 표정과 함께 냉랭하면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회원사는 수십 년 동안 인사 문제를 두고 이 같은 일이 없었던 만큼 우리도 당황스러운 데 직원들은 오죽하겠느냐면서 불만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이 길어질 경우 조직 내에 머물던 불만이 외부로 표출, 사기 저하와 함께 조직 체계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음을 우려했다.

경기 악화에 기업들의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정책 건의를 해야 할 전주상의의 불안정화는 결국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회장이 이 같은 상황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언급한 만큼 조직을 이대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상근부회장직’ 신설을 관철,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위해 인사 문제를 정리·공식화하지 않으며 임시방편인 대행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이 회장이 전주상의 임원들에게 회의석상에서 상근부회장직 신설에 대해 공식 언급하며 내·외부 일을 분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외부인사 영입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직 내의 의견이나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고 상근부회장직 신설을 밀어붙이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으며, 이 문제가 처음 알려졌을 때보다 긍정적인 시선 보다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

 상의는 지역 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관으로 무엇보다 기업 현장을 잘 알고 이들과 스킨십이 중요한 데다 자체적으로 인재를 키워 기관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맞물려 외부 영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도 부정적인 여론 형성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현재 이런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전주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일축하며, 조직의 흔들림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전주상의 회원사인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상의는 기업들의 경제적·사회적 위상 제고를 위해 존재하는데 외부인사의 경우 기업들의 사정을 얼마나 잘 알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데다 내부 인재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한데 현재는 그렇지 않고 있다”며 “더욱이 없는 자리를 만드는 것을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이를 위해 그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돼 온 조직이 흔들리는 것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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