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9월 설립 20주년 기념행사
전국 246개 센터관리자 한자리에
역대최대 실천지향컨퍼런스 개최
자원봉사 공공성재구성 전주선언
몽골 비옴콤비나트 환경개선
전주형 버스승강장 설치 선물
전주자봉센터 20년 담은 책 발간
공식마스코트 '봉사자' 마케팅 등

천사도시 전주에서 대한민국 자원봉사의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장이 펼쳐진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된 이후 20주년을 맞이해서다.

전주는 시민 3명 중 1명꼴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도시다.

천사도시로 불리는 이유다.

센터는 시민들의 봉사 열정을 키워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전주를 천사도시로 만들어냈다.

이처럼 쉼 없이 달려온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준비한 기념사업과 시민들을 위해 특별하게 준비한 행사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 ‘대한민국 자원봉사’라 묻고, ‘천사도시 전주’로 답한다  

1999년 9월 문을 연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지난 20년간 사회변화에 발맞춰 자원봉사의 정신을 확산시키면서 시민들과 봉사활동을 펼치는 동고동락의 길을 걸어왔다.

그 발자취를 전주시자원봉사센터 2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 관리자들이 이 자리에 모여 자원봉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길을 찾기로 했다.

센터는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회장 안승화)와 함께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제4회 전국자원봉사센터 실천지향 컨퍼런스 PLUG-IN’을 개최한다.

지난 2004년 ‘제1회 전국자원봉사센터 관리자대회’를 개최한 이후 20주년을 맞아 전국 센터 관리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다.

전국 최초로 시청에 자원봉사과를 신설하고, 최초로 전국 센터 관리자 대회를 개최한 전주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센터 관리자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다시 열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공공성의 재구성, 자원봉사 성장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컨퍼런스는 안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자원봉사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고민하면서, 전국 246개 센터관리자의 역량 강화는 물론, 현대사회에서 변화에 부응하는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을 재구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전국 자원봉사센터 관리자들이 △정책 △홍보 △네트워크 △프로그램 △모금 등 5가지 주제로 ‘자원봉사 지식창고 V-Cloud’에 직접 공모해 당선된 소논문들을 직접 발표한다.

또 △새로운 공공성 △개인의 성장과 발전 △센터의 일하는 방식 △‘성장을 넘어 성숙을 위한 자원봉사센터의 비전’을 주제로 한 지역세션 등 4개의 세션으로 나눠 학습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다.

컨퍼런스를 마치며, 참가자들이 공공의 가치와 공동의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자원봉사 공공성의 재구성을 위한 전주선언’을 한다.

이후에는 ‘전주 소풍길’을 콘셉트로 예술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고스란히 담아낸 팔복예술공장과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 중인 전주동물원을 돌아볼 예정이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컨퍼런스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일체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에코 행사로 치를 방침이다.

텀블러와 에코백을 사용토록 하고 전주 소풍길 행사에서는 전주푸드의 보온도시락을 사용키로 해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마음, 몽골을 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의 20주년 기념사업은 2,148㎞ 떨어진 머나 먼 외국 땅 몽골에서도 펼쳐진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과 몽골간 자원봉사 교류활동에 센터의 20주년 기념사업을 더했다.

우선, 다음 달 말 몽골 울란바토로시 항올구와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비오콤비나트 지역에 탄소발열의자를 포함한 전주형 버스승강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승강장 내·외부에는 전주시의 사진과 홍보 문구가 들어간다.

추운 날씨 속에서 몽골 주민들이 승강장을 이용하면서 ‘전주시민과 지난 10년간 쌓은 우정을 담은 선물’로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비오콤비나트 지역 환경개선을 위한 활동도 펼친다.

분리수거함을 설치해 분리수거 문화를 정착시키고 일회용품 줄이는 활동을 진행키로 했다.

나아가 이·미용 봉사활동과 장수 사진 촬영,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 전문봉사활동도 진행된다.

이와 관련,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겨울철 방학기간을 이용해 인도네시아를 찾아가 현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봉사와 주민 생계를 돕기 위한 판매시설용 천막 설치 등 노력봉사 활동도 전개했었다.


 

▲ 전주시자원봉사센터의 주인은 ‘자원봉사자’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천사의 마음을 품은 자원봉사자들이 주인이다.

봉사자들이 처음과 끝이다.

1999년 처음 문을 열고 2004년 자원봉사 최우수 기초단체로 선정돼 받은 포상금을 종잣돈으로 최초 전용건물을 준공한 때도 시민들,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했다.

나아가 효율적인 자원봉사센터 운영과 체계적인 봉사활동 관리를 위해 2017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거듭날 당시에도 자원봉사자들이 주도했다.

이러한 봉사자들의 활동 모습을 오롯이 품은 센터의 역사와 사업, 화보를 담은 총 세권으로 구성된 책자가 발간된다.

이 책자는 지나온 20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로 현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책자에는 역사 부분의 경우 전주시자원봉사센터의 태동부터 도약하게 된 배경과 지난 20년간 발전해온 모습들이 실린다.

사업 부분에는 현재 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소개되고 화보의 경우 봉사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다.

센터는 또 친근한 이웃사촌인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센터를 꿈꾼다.

그러한 마음을 담아 지난해 특허 출원한 센터의 공식 마스코트인 ‘봉사자’ 마케팅을 확대키로 했다.

처음 유·아동이 자원봉사를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봉사자’는  ‘봉싹키움(봉사의 싹을 키우다)동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금은 센터의 모든 행사와 사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봉사자’ 특유의 친근함으로 시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전주시 20만 자원봉사자의 모습을 당신의 손끝으로 그려주세요’라는 주제로 전국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국의 공모전 참가자들은 전주국제영화제 지프지기, 연탄 배달, 환경정비, 밥차 봉사, 이웃사촌빨래터, 재난 봉사 등 전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전주형 자원봉사활동을 봉사자 캐릭터에 친근하게 녹여냈다.

전주시 센터의 마스코트에서 전국‘봉사자’로 발걸음을 떼는 계기가 됐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 박정석 센터장은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시민 주도 하에 소통과 협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원봉사자를 이웃사촌이라 칭하고 있다” 면서 “미래사회의 대안인 자원봉사를 통해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사람을 더더욱 사람답게 만드는 숭고한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자세로 자원봉사의 실천이 더욱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 시민들이 기획하고 참여한다!

자원봉사가 사회환경의 변화에 맞춰 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

그 만큼 자원봉사 참여층도 넓어지고 여러 재능의 참여가 필요해지고 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이러한 사회변화의 요구에 맞게 시민들이 직접 주도해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신개념의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 쉼, 자원봉사 가족 힐링캠프’다.

이 힐링캠프는 최근 스마트기기의 과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족 구성원간 소통의 단절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를 여러 시민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보자는 데서 힐링캠프를 기획하게 됐다.

지난 5월에 열린 ‘제4회 스마트쉼, 자원봉사 가족 힐링캠프’에서는 전주시드림스타트(팀장 정성표), 전북스마트쉼센터(소장 박진희), 동화나래연구소(대표 문성숙), 행복한밥상푸드봉사단(회장 안영순), 전북이벤트MC협회(회장 정대수), 전북대학교생활과학교실(실장 박은실), 어르신 삶을 이야기하고 리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인 ‘꽃장’ 등 총 7개의 단체가 재능을 나눴다.

캠프에서는 스마트폰 과 의존 예방 교육, 우리 가족만의 레시피로 만드는 요리대회, 가족 명랑운동회, 가족 역할 연극놀이 등 스마트폰 없이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캠프에 참여한 가족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가족은 캠프가 끝난 뒤 센터에 감사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봉사에 참여한 단체들은 이번 캠프를 계기로 자원봉사의 시민사회 참여와 연계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향후 사회변화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시대요구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발굴, 추진해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자원봉사로 보다 품격 넘치는 도시 전주’를 만들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황의옥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인터뷰

“우리 전주가 더 나누고 돌보는 따뜻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999년 9월 7일 센터 설립 후 성장을 거듭하며 어느덧 20년을 맞이한 전주시자원봉사센터 황의옥 이사장은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일성으로 이 같이 밝혔다.

황 이사장은 “지난해 공식적으로 전주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총 20만954명으로 자원봉사 시간은 155만8865시간에 달한다”고 설명한 뒤 “이는 단순한 수치로 평가할 것이 아니며, 지난 20년간 전주시 자원봉사자들이 쌓아올린 숭고한 열정과 고귀한 가치의 발로”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원봉사가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나눔의 가치에 공감해주는 따뜻한 마음의 봉사자들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황 이사장은 또 “전주의 자원봉사 정신을 보다 확산시키고 참여를 지속화하기 위해서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푸근한 이웃사촌의 모습으로 시민들의 삶 속에 자리해야 할 것”이라며 “얽혀 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시민사회조직과 연계한 허브로 거듭나 다양할 활동들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 이사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센터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등 깨어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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