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자강론-제3지대론
갈등 지속 해법 찾기 관건
바른당 혁신위 출범 임박
민주당 현안 정치공세 비판

6월 임시국회가 24일 반쪽으로 가동되면서 전북 정치권내 여야 정당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 중심정당인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당내 갈등의 확산 또는 봉합 기로에 놓여 있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장 임명 등을 통해 총선 모드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각 정당은 전북 현안에 대해 공격과 방어 입장으로 나뉘고 있어 지역 현안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도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하한정국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상태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군산을 제외한 도내 9개 지역위원회의 경우 사실상 총선 체제로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이춘석, 안호영 등 2명의 현역 의원을 포함해 총선 입지자들이 발빠르게 공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민주당은 아직 군산의 지역위원장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 곳의 지역구 의원인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의 경쟁력이 워낙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뜻 위원장 임명을 못 하는 상태로 파악된다.

이 곳은 박재만 전 도의원,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 황진 군산치과 원장 등 3명이 위원장 경쟁을 펼치고 있어 여론조사 등을 통한 결정이 예상된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이 5명인 민주평화당은 당 진로를 놓고 여전히 갈등 중이다.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당이 먼저 자강(自强)해야 한다는 자강론과 제3지대에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두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정동영 대표는 당연히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고 유성엽 원내대표와 천정배 의원 등은 혁신위원회와 제3지대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평화당은 당분간 이런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당의 정당 지지율이 거의 바닥 수준이어서 내년 총선에 대한 당내 위기감이 높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해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 측이 특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자강론과 혁신위, 제3지대론 등이 계속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반면 당 내홍이 극심했던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거취를 놓고 당내 혼란이 가중됐지만 일단은 갈등이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손 대표는 24일 대전, 세종시당 당원간담회를 통해 “바른미래당이 그동안 내분, 내홍으로 제대로 정책을 챙기지 못하고 당의 조직을 챙기지 못했지만 이제 곧 혁신위원회가 구성되고 바른미래당이 당의 혁신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특히 내년 총선에서 중간지대가 열릴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제3정당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지키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면 당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전국 시도당 투어를 통해 당원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당 혁신위원회가 출범하면 내홍도 빠르게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처럼 도내 여야 각 정당의 움직임이 부산한 가운데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선 전북 현안에 대한 여야간 물밑 공방전도 예상된다.

외부적으로는 전북 현안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지만 속내로는 입장 차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은 전북 제3금융지 지정 보류, 한국농수산대 분할 움직임 등에 대해 여권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지역 현안을 통한 기선잡기에 나선 것.

그러나 민주당은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반박하고 있다.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은 “한농대의 경우 법안을 하나 냈다고 해서 그게 통과되는 것이냐”면서 “지역 현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둬야지 정치공세는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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