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액 5억8,696만달러
전년比 16%↓··· 하락세지속
정밀화학원료 실적 1위
美제외 수출국 경기 악화

전북수출 전선에 또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한동안 둔화된 수출하락세가 또다시 가팔라진 것이다.

더욱이 미·중 통상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이 여파가 전북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며 지속적으로 수출품목·대상국 다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5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억8천696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5%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월별 수출실적 역시 6개월 연속 6억 달러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둔화된 하락세가 주춤하며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5월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정밀화학원료’가 7천192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정밀화학원료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폴리실리콘의 국제가격이 5월에도 하락(-43.3%)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24.7% 정도 감소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승용차 수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2위 자리로 물러난 ‘자동차’는 화물자동차를 중심으로, 베트남과 알제리, 필리핀, 러시아로의 수출이 늘면서 10.0% 증가한 5천31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와 짝꿍인 ‘자동차부품’은 최근 가장 큰 수출대상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수출이 급락하면서 전년동월대비 28.5% 감소, 품목 순위도 6위로 밀려났다.

이외에 합성수지, 농약 및 의약품, 인조섬유 등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전북수출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국가별로는 주요 수출 상대국(10위) 가운데 미국(6.9%)과 일본(17.1%)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전히 수출대상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4.9% 감소했으며,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인 베트남은 32.2% 감소하면서 10위권 내 국가 중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대상국의 경기 개선 속도가 더디면서 수입 수요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이는 특정 품목·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데다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문제는 미·중 간 통상갈등이 심화되면서 전북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은 전북수출 대상국 1~2위로, 이들의 갈등은 전북수출에는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

이에 대외 여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및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전북수출의 고질적 문제인 일부 국가와 품목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 즉, 수출대상국 및 품목 다변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반복되고 있다.

이강일 본부장은 “미국을 제외한 수출대상국 대부분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특히, 미·중 통상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전북수출이 더욱 악화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무협도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 전북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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