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보장-고수익 등 현혹
3년간 도내 2만1,454건 검거
상습사기 4배이상 '급증'
투자-기부 권유 신중기해야

지난 10일 힐링센터 건립에 투자하면 노후를 보장해주겠다고 지인들을 속여 7억여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자칭 인문학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A씨(55)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B씨(54) 등 9명을 끌어들여 힐링센터 건립 비용 명목으로 7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힐링센터 건립에 투자하면 평생 노후보장을 해주고 수익금도 나눠주겠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과거 몇 권의 책을 출간한 A씨는 소설가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화려한 언변에 속아 피해자들은 대출까지 받아 힐링센터 건립을 지원했지만 A씨는 힐링센터를 짓지 않았다.

이처럼 노후보장.매달 연금.고수익 등으로 현혹해 돈을 가로채는 사기범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검거된 사기범죄는 지난 2016년 7225건, 2017년 6779건, 지난해 7450건으로 총 2만145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평균 20건의 사기 범죄가 발생하는 셈이다.

또 같은 기간 사기범죄로 적발된 인원도 지난 2016년 8684명에서 지난해 1만60명으로 3년 사이 16%가 증가된 137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 범죄 유형별로는 일반사기 2만1219건, 상습사기 137건 그리고 피해금액 5억원 이상 규모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이하 특경법) 사기도 98건에 달했다.

상습사기의 경우 지난 2016년 22건에서 지난해 91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고, 특경법 상 사기 범죄 역시 같은 기간 19건에서 42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5월 30일 전주덕진경찰서는 수확 철 농가에서 산 벼를 농협에 되팔면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지인들을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C씨(36)를 구속했다.

C씨는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동안 벼 수매 투자를 미끼로 지인 등 14명을 속여 8억5천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과거 벼 도매회사에 근무했던 A씨는 목욕탕과 네일숍 등에서 만나 가까워진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범행 초기 피해자에게 받은 투자금 일부를 다른 투자자에게 주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의심을 피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소설가나 시인 등 작가들이 북카페 등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면서 구독자들과 작가가 만나 토론을 하거나 강의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를 이용 고액의 투자나 기부를 권유하는 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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