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26일 오전 본보 기사 중 현 날씨상황과 상통하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빗물까지 다시 쓰는 알뜰도시 전주” 제하의 기사다.

내용인즉슨, 전주시가 버려지는 빗물을 재이용하는 모범적인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학동예술마을에 이어 팔복새뜰마을에도 버려지는 빗물을 재이용하는 빗물공동체가 생긴다는 것이다.

앞서 전주시는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서곡지역 빗물유출제로화단지 시범사업을 지난 2016년 완료한 바 있다.

이런 근거들이 하나 둘 모여 전주가 빗물까지 다시 쓰는 알뜰도시라는 표제를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실제 시는 최근 추천마을 덕수경로당에서 ‘팔복 새뜰마을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마을공동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마을단위로 집적화된 빗물이용시설과 관련시설을 구축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친환경 대체 수자원인 빗물을 이용해 경제적 비용을 절감하고, 물 순환체계 회복 등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환경부 시범사업인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돼 완산구 서학동예술촌에 총 사업비 3억1600만원을 투입해 32곳의 가옥·건물에 총 34t 규모의 빗물이용시설, 공동체험시설인 빗물정원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전주시의 이런 친환경적 도시행정은 선진국의 행보와 쾌를 같이하고 있다.

독일은 이미 십 수 년 전부터 빗물 이용 시설을 운영해 왔다.

현재 100여 개가 넘는 빗물 이용 관련 설비 제조업자들이 빗물 관련 상품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독일의 조립식 콘크리트 탱크 제조업체는 과거 10년 동안 빗물 저류용으로 총 60만㎥의 용량에 해당하는 10만개 이상의 빗물 저장탱크를 독일 내에 공급해 왔다고 하니 과히 빗물 재활용 도시라 할만하다.

일본 역시 지난 1995년 서부 대지진 때 심각한 물 부족을 겪으며 빗물 이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한다.

일본 스마다 시청은 아예 청사 건물에 5000㎡의 집수면적과 저류용량 1000㎥의 지하저장 탱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도쿄돔 역시 빗물이용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선진도시들이 빗물의 가치를 일찍부터 알고 사용해 왔다.

전주 역시 몇 년 전부터 빗물을 재활용하며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

빗물까지 재활용하는 알뜰도시 전주가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도시정책을 펼쳐 독일,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고 선진국의 초석을 다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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