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위해 평생을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못 입어가며 모아놓은 피 같은 돈들이 누군가에 의해 모두 탕진된다면 과연 어떨까? 본보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기범죄, 그것도 노후보장, 고수익 등으로 현혹해 갈취해 가는 사기범들을 집중 조명했다.

제목부터가 처절하다.

“피 같은 돈 노린 사기 범죄 ‘극성’”.

돈을 더러 ‘피’에 비유하는 이유는 그만큼 자기 신체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 아닐까.

피는 우리 몸 곳곳을 돌며 신체 기능을 원활히 하는 존재다.

삶을 원활히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돈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돈을 빌린다”는 표현 대신 “돈을 수혈하다”는 표현도 곧 이런 의미가 아니겠는가 싶다.

최근 이런 피 같은 돈을 사기당하는 사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실제 지난 10일 힐링센터 건립에 투자하면 노후를 보장해주겠다고 지인들을 속여 7억여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자칭 인문학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최근 5년여 동안 지인 9명을 끌어들여 힐링센터 건립비용 명목으로 7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받아 챙겼다고 한다.

A씨의 화려한 언변에 속아 피해자들은 대출까지 받아 힐링센터 건립을 지원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지난 5월 말에는 수확 철 농가에서 산 벼를 농협에 되팔면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지인 14명을 속여 8억5천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B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B씨는 벼 수매 투자를 미끼로 지인 등 14명을 속여 8억5천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과거 벼 도매회사에 근무했던 A씨는 목욕탕과 네일숍 등에서 만나 가까워진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했고, 범행 초기 피해자에게 받은 투자금 일부를 다른 투자자에게 주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의심을 피해왔다고 한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검거된 사기범죄는 2016년 7225건, 2017년 6779건, 2018년 7450건으로 총 2만145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하루에 평균 20건의 사기 범죄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 중 상습사기의 경우 지난 2016년 22건에서 지난해 91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고, 특경법상 사기 범죄 역시 같은 기간 19건에서 42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말이 진리가 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한다는 말도 있다.

그저 얻으려 하지 않고, 너무 급하게 가지 않는 자세야 말로, 지능화 되어가고 있는 각종 사기범죄로부터 우리를 온전히 보존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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