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최용범 행정부지사가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관련하여 기자 브리핑을 갖고 있다./전북도 제공

“영국 런던에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서울에 있는 한 경기장에 입체영상으로 등장한다. 하남시에 살고있는 12살 초등학생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 학생은 자신의 눈앞에 실물처럼 나타난 손흥민 선수의 홀로그램을 보고 ‘오! 어떻게 한거예요?’라며 감탄한다. 시차만 8시간, 거리는 8천900km가 떨어진 곳에서 손흥민은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학생의 일일 코치가 된다.”

통신사 광고를 통해 접한 홀로그램 기술이 전북의 문화, 관광, 상용차 등 주력산업에 녹아들어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전북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북도와 함께 추진한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최종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부터 2027년까지 8년간 1천800여억원을 투입해 콘텐츠 획득과 처리, 프린팅 등 5대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단순 기술개발만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개발된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까지 병행해 진행할 방침이다.

실증 영역은 홀로그램 헤리티지(전북, 경북), 홀로그램 상용차가 대상이다.

홀로그램은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통해 콘텐츠가 실제와 같은 현장감과 몰입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5G 시대의 핵심기술이다.

도는 이런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이번 예타 통과가 5G 핵심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킹스맨, 어벤져스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디스플레이 위주의 시각적 기술만이 아닌, 문화와 관광, 교육 분야 등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 한만큼 전북도가 주력하고 있는 상용차 산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자동차 네비게이션과 연동해 사용하는 Head-Up Display(이하 HUD) 장치는 구조적인 문제로 대형화면을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할 경우 자동차의 전면 유리 전체를 활용한 HUD의 제작이 가능하게 되어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도는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운전자에게 사각지대의 안전정보를 전면유리를 통해 영상으로 전달하고 다가오는 자율주행시대에는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져 상용차 산업의 부가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홀로그램 기술을 문화관광과 연결시키기 위해 도내의 유·무형 문화재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들도 진행할 예정이다.

홀로그램 기술로 손상된 문화재의 복원된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등 다양한 정보를 시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육적 효과는 물론 신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관광아이템을 높이는 등의 문화관광적 효과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으로 유발되는 생산효과는 6천637억원, 취업유발 효과는 4천 210명 등으로 파악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도내 ICT와 반도체 기업이 약 400여개, 홀로그램 및 AR콘텐츠 기업이 30곳 정도 있는데 이들 기업이 홀로그램 기술, 콘텐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홀로그램 기술을 가진 기업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며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은 우리의 문화와 새로운 기술이 결합해 전북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전북 경제의 경쟁력도 키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은기자  
/익산=문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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