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절도사건 해마다 증가
현금-주유탱크덮개도 훔쳐
40~50대 절도범 33% '최다'
가정 생활비 마련위해 범죄

경기침체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생활고로 인한 생계형 절도 등 절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발생한 절도 사건은 2017년 5446건, 2018년 5660건, 2019년 4월까지 1795건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00만원 이하 소액 절도 건수는 2017년 3960건, 2018년 3047건, 2019년 4월까지 945건으로 나타났다.

절도범들은 현금, 주유탱크 덮개 등 생활형 범죄에서부터 묻지마 절도에 이르기까지 그 유형도 다양했다.

실제 5월 30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운전자가 문을 잠그지 않은 차에서 수천만원을 훔친 혐의(절도)로 A씨(19)를 구속하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시45분께 전주시 중화산동 한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에서 현금 20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파트 주차장을 돌며 문이 잠기지 않은 차를 골라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A씨는 “생활비가 필요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지난 2월 전주덕진경찰서는 새벽시간에 자신이 일했던 마트에서 현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B씨(4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1월 25일 오전 3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마트에 침입해 카운터에 있던 현금 15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범행 10여일 만에 B씨를 붙잡았다.

B씨도 경찰조사에서 “생활비가 급하게 필요해서 현금을 훔쳤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7일에는 폐업한 주유소에서 주유탱크 뚜껑을 훔친 C씨(57)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지난달 20일 오전 완주군 한 주유소 공터에 보관 중이던 주유탱크 뚜껑과 샌드위치 패널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 발생한 절도 범죄 가운데 40대와 50대 절도범이 1061명(33%)으로 미성년자인 10대(23%)를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

지난 2017년에도 1061명이 붙잡혀 전체 절도범 중 30% 이상이 40∼50대가 차지하는 실정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들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선 지구대 관계자는 “절도는 심각한 범죄로 가는 출입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초기에 교화 프로그램을 통해 재범을 막아야 한다”며 “문단속만 잘해도 침입 절도의 3분의1은 막는 만큼 생활 속 범죄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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