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을 맞은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드디어 본격적 출발의 포문을 열었다는 소식이다.

자동차부품업체 엠에스오토텍 계열사인 ㈜명신 컨소시엄이 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13개월 만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전기차 생산기지로 새 출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명신은 지난달 28일 GM측에 마지막 인수잔금을 치르고 등기이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달부터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장 정비와 자체 완성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센터도 개소키로 했다고 한다.

명신은 군산공장 인수 비용을 포함해 총 2천5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설비와 연구개발능력을 확충하고, 오는 2021년까지 650여명의 개발·생산인력을 고용해 전기차 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명신은 이곳에서 연구개발과 함께 완성차업체 위탁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129만㎡의 부지에 연간 27만대 규모의 완성차 승용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군산공장은 차체-프레스 공장, 도장-화성공장, 조립공장, 디젤엔진공장, KD 공장 등 7개의 단위 공장과 주행시험장, 출고장, 자동차 수출전용부두도 함께 갖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는 명신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부품업체와도 상생할 수 있는 R&D사업도 발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새 주인이 맡은 군산공장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지역 자동차산업은 물론 우리나라 전기차산업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명신은 2021년부터 해외 완성차의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 우수한 자동차 부품산업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타 산업기술과도 적극적인 융합을 도모해 다가오는 전기차 시장에서 군산이 그 중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명신의 GM 군산공장의 인수는 폐쇄 이후 1년을 훌쩍 넘긴 후 벌어진 행위다.

뒤늦게나마 활용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지역의 많은 이들에게 명신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어느 누구도 쳐다보지 않았던 상황에서 손을 내민 건 명신이었다.

명신이 하루 빨리 본궤도에 오르고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은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흔히 군산을 ‘전북의 산업 심장’이라고 불린다.

그 심장이 명신에 의해 다시금 ‘펄떡펄떡’ 뛸 수 있을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