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반도체 협력업체 12곳
수출 1.8%미미-비축물량도
장기화-추가조치땐 파장커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도내 지역 전자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4일부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이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품목은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들로 삼성과 LG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북도는 수출규제 조치가 당장 지역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장기화될 경우 등에 대비한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다.

2일 도에 따르면 삼성과 LG, SK하이닉스 등에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품을 납품하는 도내 반도체 협력업체는 모두 12곳으로 수출액은 1.8% 수준이다.

이 가운데 규제품목이 제품생산에 직접 연관되는 전자집적회로의 수출비중은 전북수출액의 0.2% 밖에 되지 않아 지역경제에 미치는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광전자’의 경우 리지스트 소재를 사용하고는 있으나 3개월 정도의 비축물량이 있어 단기적인 피해는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도내 기업들 대부분이 현재 보다는 일본정부가 추가조치에 들어갈 경우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수출 규제가 이어질 경우 내년부터 매출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생산이 줄면 자연스레 부품 납품도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은 대일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어서 일본의 갑작스러운 조치로 기업들이 당혹해 하는 건 사실”이라며 “대기업이야 반도체 가격을 올리면 되겠지만 협력업체는 당장 수주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공급처 다변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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