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유성엽측 긴급 간담회
정동영측 4명빠져 내홍심각
손학규 민주당 정개특위장
책임 발언 당내 갈등 심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당내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정면 충돌했고 민주평화당은 당 소속 의원 11명이 회동해 당 진로에 대해 논의하는 등 움직임이 급박하다.

이런 분위기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야권발 정계개편의 시기와 규모가 달라질 전망이다.

전북의 중심정당인 민주평화당은 소속 국회의원이 14명이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지만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박주현 수석대변인, 장정숙 의원을 포함하면 16명이 된다.

이들 중 유성엽 원내대표, 최경환 최고위원, 김광수 사무총장 그리고 박지원, 천정배, 김종회, 장병완, 이용주, 정인화, 윤영일, 장정숙 의원 등 11명의 국회의원이 2일 긴급 간담회를 가졌고 저녁에도 모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선 당의 진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김경진 의원은 다른 의원들에게 입장을 위임했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까지 합한 총 16명의 국회의원 중 정동영 대표, 박주현 수석대변인, 조배숙 전 대표, 황주홍 의원 등 4명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평화당은 현재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자강론’측과 유성엽 원내대표 등을 축으로 하는 ‘제3지대’ 확장 측이 심각한 내홍을 겪는 실정이다.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당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 게 바람직한가를 놓고 세 대결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당 지지율이 1~2%에 불과해 과연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의원들의 위기감이 내홍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놓고서도 정동영 대표는 추진, 유성엽 원내대표는 불가 입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바른미래당도 상황이 복잡하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등 3당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제 개혁을 책임있게 완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손학규 대표는 지난 1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정당 대표간 회동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위원장 자리를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양보하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일 “원내대표가 어렵게 합의한 것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손 대표를 비판했고 하태경 최고위원도 “바른미래당이 정의당의 2중대가 된 건지 자괴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지상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손 대표는 민주당이 확실하게 정개특위 위원장을 받으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손 대표의 진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당 지도 체제와 당의 진로를 놓고 심각한 내홍에 들어가면서 야권발 정계개편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북 정치권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 내분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내홍 수습 여부에 따라 정계개편 속도와 시기,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