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48% 전년비 0.8%↑
집세-공공서비스 하락
전체 물가 상승 제한
'디플레이션' 우려 고개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0%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공업제품과 복지정책 확대에 따른 공공서비스의 가격 하락 영향이라고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작다고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기에는 경기 역시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9년 4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8로 전년동월보다 0.8% 소폭 상승했다.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사실상 소비자물가가 제자리걸음을 걸은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1월 이후 6개월 연속 1%를 밑돌고 있으며, 전년대비 누계 상승률은 0.6%에 머물면서 2015년 상반기(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내 소비자물가 지수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수산물이 약보합세를 유지했지만 농산물과 축산물이 오르면서 전년동월보다 2.6% 상승했다.

농산물의 경우 무(-40.7%), 양파(-14.6%), 마늘(-7.4%) 등 채소류가 1년 전보다 1.3% 정도 내렸지만 수박(6.5%), 바나나(3.6%), 키위(3.7%) 등 과실류는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량이 증가하면서 강보합세를 이어감에 4.4%가량 올랐다.

축산물 역시 1.6% 상승, 하지만 수산물은 고등어(-11.1%), 낙지(-7.1%), 명태(-4.4%)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이어, 상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업제품의 경우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휘발유(-5.8%), 경유(-2.4%) 등 석유류(-3.4%)와 남자·여자학생복(각각 –100.0%), 휴대전화기(-2.4%) 등이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0.5%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 역시 개인서비스가 오르긴 했지만 집세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1.2%밖에 오르지 않았다.

결국, 소비자물가의 가중치가 큰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운데 집세와 공공서비스가 1년 전보다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을 제한한 것이다.

 문제는 올 상반기 내내 0%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저물가 현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고 있음에 따라 경기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은행에서는 저물가 현상은 일부 품목의 가격 하락의 영향이며, 공공서비스 물가는 교육, 의료, 통신 등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에 따른 것인 만큼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작다고 바라봤다.

도내 경제 전문가들도 “소비가 부진한 것은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물가가 0%대를 유지하고 있어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 같다”며 “불안감이 있기는 하지만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태로, 일단 유류세 인하 등 물가를 제한한 요인들이 사라진 뒤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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