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계약액 전년비 12.5%↓
SOC감소등여파 민간수주↓
취업자 13만8천명 감소추정

부동산 규제 강화로 민간 건축공사 수주가 급감하면서 전북지역 건설공사 계약액도 줄어들었다.

특히 전국적으로 수도권 건설공사 계약액은 늘어난 반면 지방 계약액은 급감하는 등 지방건설경기가 급속히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 건설공사 계약액 부분(현장소재지별)에서 전북지역의 올 1분기 계약액은 1년 만에 3천억원이 감소해 지난해 동기 대비 1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따른 주택ㆍ부동산 경기 위축과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상업과 업무시설 등 민간건축 수주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북지역 건설공사 계약액(현장소재지별)을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한 2ㆍ3ㆍ4분기 계약액과 비교하면 그다지 나쁜 성적은 아니다.

올해 1분기를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40%, 3분기에 비하면 75%, 4분기 보다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분기 때보다는 올 1분기 실적이 더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본사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동기와 같았다.

비수도권지역인 전북지역의 올해 1분기와 지난해 1ㆍ2분기를 비교할 경우 각각 1조5천억원씩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3분기 보다 5천억원, 4분기 보다는 2천억원 높게 계약액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정부의 SOC예산 감축기조와 주택ㆍ부동산 경기 위축,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민간 수주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1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건설ㆍ주택경기 전망’에도 잘 나타나 있다.

건산연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 급감 우려의 원인으로 민간 주택공급 감소를 첫 번째로 꼽았다.

신규 주택 입주물량의 호조, 규제 강화 등의 환경 변화가 민간 주택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진단했으며, 이는 곧 국내 건설수주 감소로 이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물가변동을 고려한 ‘실질 건설투자’는 지난 2015년 이후 최저로 건설투자가 4.1% 감소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는 13만8천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건설수주를 포함해 건설경기 선행과 동행 지표가 동시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건산연은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매매가격은 0.7% 하락하고, 전세가격도 1.1%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 관계자는 “올해 국내 건설수주의 향방은 하반기 민간 주택경기에 달려있다”며 “내년도 SOC예산 증액도 필요하지만 부동산 규제 강도 조절을 통한 주택투자의 급락 방지 등 다각적인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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