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관심낮고 전북가야 인지도 없어
학술대회 열고 공인도··· 이달 라이딩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이 문재인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운데, 남원과 장수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전북가야에 대한 발굴·조사와 여론형성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는 장수와 남원을 중심으로 전북가야 유적을 집중 조사·발굴하고, 고증을 통해 전북가야 실체규명에 힘쓰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경북과 경남을 중심으로 한 경상가야만 가야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에서 발굴된 봉수·제철 등의 유물이 학술적 자료로 축적됨에 따라 전북 가야의 역사적 이해를 높이고,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학회의 공인을 받는 등 국민적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동부권 7개 시·군(남원시, 완주군, 무주군, 장수군, 진안군, 임실군, 순창군)에서는 426개소 751건(고분 456기, 제철유적 176, 봉수 73, 산성 46)의 가야유적이 분포돼 있다고 밝혔다.

전북가야 출토유물은 총2천414점(남원 1천291, 완주 67, 진안 128, 장수 851, 순창 45, 임실 32)으로 파악된다.

그간 전북의 뿌리를 찾고 정체성을 확립해 도민의 자존의식을 높이는 취지로 진행됐던 전북가야사 복원·발굴사업은 지난 2016년 가야사 문화유산 학술대회를 열었다.

또 전북가야 선포식, 다큐멘터리 제작 등으로 도민들에게 꾸준히 전북가야를 홍보했다.

2018년에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공동등재 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전북가야 붐 조성과 인지도 제고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잊혀진 역사인 가야에 대한 관심이 낮은데다가 전북가야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져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송하진 도지사도 “지역에서는 전북가야 발굴과 고증을 통해 실체를 규명하고 도민들에게 홍보해 알려져 있지만, 전국에서는 이를 알지 못한다”며 “역사학자들이 전북가야를 발굴하고 학술지에 실려 학회의 공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적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권위있는 학자를 초청해 학술대회를 열고 나아가 대규모 국제 심포지엄을 여는 방안 등도 고민하자고 밝혔다.

이에 도는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발굴·조사된 가야 주요 유적을 쉽고 체계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이달 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 주관으로 ‘가야투어 라이딩’을 실시한다.

또 오는 10월에는 남원시 주관으로 봉수왕국 전북가야 한마당 축제와 학술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11월은 전북가야 선포식 기념 학술대회와 전북가야 기획 특별전을 열어 전북가야사를 비롯해 경상가야사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전북가야 유적 발굴조사 및 정비 등 사업추진에 힘쓸 방침이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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