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근로자 1,245명 참여
조리종사원 585명 '최다'
793곳중 196곳 급식 중단
단축수업-돌봄교육 취소도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실시한 3일 전주온빛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급식 대신 빵과 음료수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이원철기자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실시한 3일 전주온빛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급식 대신 빵과 음료수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이원철기자

전국적으로 학교 비정규직들이 총파업에 들어간 첫 날 전북지역 일선 학교에서도 급식 중단 사태가 벌어지는 등 학교 정상 운영에 불가피한 차질이 빚어졌다.

3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에 동참하는 인원은 교육공무직(학교 비정규직) 근로자 7,571명 중 1,245명(16%)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총파업에 참가한 교육공무직 주요 직종별로 살펴보면 조리종사원이 585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돌봄전담사가 292명, 교육실무사 55명, 경비원·청소원·시설관리원 34명, 특수교육지도사 22명, 통학버스 안내지도사 12명 등이 근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합류했다.

특히 총파업 첫날, 도내 특수학교, 단설 유치원, 초·중·고교를 포함해 793곳 중 196곳에서 급식이 중단됐고, 나머지 학교 또는 시설에서는 정상 급식이 이뤄졌다.

급식 중단 학교 196곳 중 129개교에선 빵과 우유로 학교 급식이 대체됐다.

또 47개교에선 도시락을 지참토록 학부모에게 사전 안내가 이뤄지고, 20개교에선 외부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방법 등으로 학생들에게 각각 점심이 제공됐다.

또한 15개 학교에선 단축수업 등으로 급식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초등 돌봄 교육이 진행되지 않는 곳은 418개교 중 41개교(9.8%)로 파악됐으며, 유치원의 경우 362개교 중 3개교(0.8%)에서 방과후 돌봄교실이 운영되지 않았다.

특수학교의 경우는 10개교 모두 정상 운영됐다.

이날 급식조리원들이 파업에 참여했던 전북혁신도시 내 전주온빛초등학교의 점심 급식 진행 상황을 살펴봤다.

이 학교 급식실 식탁에는 식판 대신 학교에서 미리 준비한 빵 봉지와 포도 주스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급식조리원들을 대신한 이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반과 숫자를 확인하고, 준비한 빵과 주스를 직접 나눠 주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학교 측은 급식 조리원의 파업에 대비해 파업기간 동안 도시락지참 내용이 담긴 가정통지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다만 학교측은 빵과 주스는 집안 사정 등으로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을 배려하고자 준비했다.

최영자 온빛초 교장은 "이번 파업을 대비해 미리 학부모님들께 도시락 지참을 당부 드렸지만, 도시락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학생들에게 빵과 주스를 제공하게 됐다”면서 “파업 기간 동안 모든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전체 교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총파업에 참여한 교육공무직종별 인원 파악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학생들과 교직원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대비하고, 각급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적인 지도 및 독려에 나설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공무직들의 이번 총파업 참여에 대비해 사전에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면서 “이번 파업사태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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