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서부권 노인복지관 건립후보지로 3곳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한절지는 건립부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전북녹색연합은 3일 성명서를 내고 “후보지 3곳 중 한절지(전주시 완산구 효자4동)는 현재 저수지로 생태적으로 보전의 필요성이 매우 높아 건립부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한절지는 사실상 용도가 폐기된 농업용 저수지이나 상류에 위치한 농경지와 천잠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생태축을 형성하고 있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잠산에서 논과 저수지로 이어지는 습지는 양서파충류와 야생동물의 서식에 매우 중요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어 저수지의 보전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천잠산에서 멸종위기2급 동물인 담비의 서식이 확인된 점은 서식지 보전의 필요성을 더욱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수지에서 멸종위기1급 동물인 수달의 배설물 흔적이 발견되고, 지역주민들에게 청문조사한 결과 멸종위기2급 동물인 맹꽁이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녹색연합은 “해당지역에 노인복지관을 건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만약 건축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사전에 정밀한 환경조사를 거쳐 타당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녹색연합은 지난달 10일 의견서를 통해 전주시에 정밀한 환경조사를 거쳐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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