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vs유성엽 연일 맞불
민주당 야권분열 총선 유리
당권파측 혁신위구성 제안
야권 의원 거취 변화 예상

임시국회가 정상화되면서 전북 정치권도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향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정기국회를 전후해 야권발 정계개편 시도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늘면서 도내 정치권내 긴장도 고조되는 상태다.

3일 도내 정가에 따르면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지역내 10개 지역위원장 체제를 거의 마무리하면서 총선 체제로 전환 중이다.

지난 1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총선 룰을 확정한 이후 각 선거구에서 권리당원 모집을 포함한 입지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내년 전북 총선을 지휘할 민주당의 두 지역구 의원 중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의 중책을 맡았고 안호영 도당위원장(완주진안무주장수)은 전북 총선 총괄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는 상황이다.

반면 야권은 하루하루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다.

특히 전북 중심 정당인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대표(전주병)의 자강론 측과 유성엽 원내대표(정읍고창)의 제3지대 확장 측이 연일 맞붙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위해 어떤 방향이 가장 적절한 지에 대한 고민이다.

양 측간 세 대결 양상의 당 내홍이 앞으로 더 격화할 것인지 아니면 극적 봉합할 것인지가 사실상 전북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내홍이 봉합되면 전북 총선은 민주당 대 평화당 중심의 야권, 즉 1대1 구도가 여러 선거구에서 펼쳐진다.

그러나 갈등이 격화해 분열되면 민주당 대 복수 야권 후보간 경쟁으로 이어진다.

민주당 입장에선 야권 분열이 당연히 선거전에서 유리하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평화당의 진로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3일 현재 평화당 분위기를 보면, 당권파의 자강론과 반당권파의 제3지대 측의 갈등이 계속 격화되는 상황이지만 극적인 봉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로 파악된다.

지난 2일 당권파 측에서 ‘변화를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을 반당권파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만일 혁신위원회 구성으로 양 측이 절충점을 찾게 된다면, 당권파와 반당권파가 사실상 한 걸음씩 양보하고 '시간'을 버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기구에서 자강 또는 제3지대 등으로 당 진로가 결정된다면 분열 위기에 놓인 평화당이 극적 활로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반당권파 측이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지가 중요하다.

혁신위 구성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면 제3지대 확장 움직임이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의 당 내홍 수습 여부는 도내 다른 야권 의원에게도 영향을 주게 된다.

우선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의 거취가 주목된다.

남원임실순창에는 평화당 후보로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강동원 전 국회의원이 있다.

평화당 내홍의 수습 여부에 따라 지역위원장 문제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호 의원의 경우 “무소속으로 남으라”는 지역내 조언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야권 움직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정당 입당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바른미래당은 김관영 전 원내대표(군산), 정운천 의원(전주을) 등 2명이 현역이 있다.

중앙 정가에선 이달 내 보수권 정당 움직임에 변화가 생기면 이와 맞물려 일부 의원의 거취가 변할 할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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