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규 시인의 시집 ‘꽃인 듯 보리니’가 발간됐다.

시험공부, 직장생활, 사업활동 등에 전념하며 살아왔던 저자는 어느 날 모두가 무의미해지고 할 일이 없어져 전전긍긍하는 날을 맞게 됐다.

주위를 돌아보면 모든 이들은 다 가고 있지만 홀로 제자리에 머물러 무엇을 찾겠다는 것인지 자신도 모르는 시름에 빠진 것이다.

이런 그가 긴 회의에서 벗어나듯 지금까지 쓴 시고를 재정리고 퇴고했다.

젊은 날의 정열과 의지, 순수까지 없앴다.

체념인지 운명인지 회색빛 하늘 아래 눈길을 걸어가는 당나귀의 마음처럼 순응하는 마음가짐이었다.

시집은 1부 축제에의 권유를 비롯해 이산가족찾기, 한강에게 드리는 편지, 신에게 바쳐진 앙코르와트, 플라타너스나무 아래의 회상, 우리 동네 이야기 등 총6부로 구성됐다.

김용신 시인은 “시는 정직하고 순수할 때 시가 되고 자신을 비롯한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며 “이명규 시인처럼 해야 할 거짓말조차 못하는 사람이듯 이렇게 깨끗한 시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제라도 펴내게 돼 반갑다”고 밝혔다.

이명규 시인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공무원을 다년간 역임하고 월간 ‘한맥문학’으로 등단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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