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자체점검 분위기조성
524억 투입 상수관망 개선

인천에서 불거진 ‘붉은 수돗물 공포’가 서울, 안산, 평택, 청주, 춘천까지 전국 각지로 확산 되는 모양새다.

수도꼭지를 틀면 쏟아지는 적수로 전국적으로 수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북지역도 20년 이상 된 노후관이 전체 상수도관의 31.5%를 차지하고 있어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관이 낡으면 녹물 등으로 인해 피부병이 생기는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태만 보더라도 붉은 물로 인해 시민들은 피부질환, 원형탈모에 시달렸다.

또 노후상수도관으로 인해 전북은 정수장에서 가정으로 보내지는 수돗물의 20.8%(누수율)가 중간에서 땅속으로 새어나가고 있다.

도내 누수율은 제주(44.4%)와 경북(25.9%), 전남(24.4%)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치로 전국 평균(10.5%)과 비교하면 두 배나 된다.

4일 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도내 상수도관 총 길이 1만 7천997㎞ 중 20년 이상 된 노후관은 5천674㎞로 전체의 31.5%를 차지한다.

지역에서 노후 상수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주시로 전체 상수도관 2천458km 중 50.7%인 1천246km가 2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다.

이어 군산시 50.2%(2천359km 중 1천246km), 무주군 49.5%(311km 중 250km), 김제시 48.3%(1천652km 중 798km), 익산시 32.1%(1천900㎞ 중 609㎞) 등이 뒤를 이었다.

도는 최근 발생한 붉은 물 사태가 지역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해 수질사고 예방 및 관리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먼저 다음주 시군 회의를 열어 지역의 관로와 유지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지난 환경부 영상회의에서 나왔던 내용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7월 중에 시군이 자체점검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수도관 노후에 따른 우려 지역 모니터링도 계속해서 실시한다.

특히 도는 올해 524억원을 투입해 상수관망을 개선하고 정수장 설치하는 등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상수도 현대화 사업의 예산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꾸준히 중앙부처도 방문하겠다는 의지다.

 송하진 지사도 이와 관련해 “국비확보를 통해 노후관 정비를 서두르고, 정부가 추진하는 상수도 위기대응 매뉴얼이 완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지역 실정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인천시 붉은 물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상수도 위기대응 매뉴얼을 만들 예정이다”며 “매뉴얼이 갖춰지는 대로 지역 실정에 맞게 다시 재정비해 혹시 모를 위기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며,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시설물 유지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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