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주등 첫폭염주의보
무더위쉼터-그늘막은 설치
응급 의료시설확충은 미흡

올해 첫 폭염 주의보가 발효돼, 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더위에 대응하기 위해 무더위 쉼터와 그늘막 설치에는 나섰으나 도시숲 조성, 폭염 피해 예방, 응급 의료 시설 확충 등의 안전망 구축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전주기상지청은 7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주, 정읍, 익산, 무주, 임실, 부안, 진안, 순창 등 8개 시군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하고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진다.

올해 들어 전북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고 기상지청은 전했다.

지난해에도 전북은 기상관측 100년 이래 폭염일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람은 물론 닭 209만여 마리를 비롯해 오리, 돼지 등 230여만 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한 바 있다.

무더위로 온열 환자는 폭발적으로 늘었고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 가릴 것 없이 비상이 걸렸다.

급기야 환경부가 범정부적 대책 지원을 위해 8월의 폭염 취약성 지수를 공개했는데,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정읍시, 김제시, 완주군, 고창군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폭염 취약 지역으로 낙인됐다.

폭염 취약성 지수는 ‘기후 노출’ ‘민감도’ ‘적응능력’ 등으로 분류해 산출하는데, 전북은 평균 온도가 높고, 65세 이상의 상대 인구가 많으며, 의료기관이나 소방서 인력, 지역 총생산 등이 적다는 의미다.

따라서 폭염피해 최소화를 위한 전북도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도는 우선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시·군에 독거노인과 실외사업장에 대한 보호대책을 주문했다.

또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더위심터 4천930개소를 적극 개방하도록 했으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재난도우미 역할도 강화시켰다.

특히 농촌에서 논과 밭에서 일을 하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없도록 지역자율방재단과 재난도우미 예찰을 강화하고 폭염 시 행동요령을 방송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강승구전북도도민안전실장은 “낮 시간에는 논과 밭일 등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외출할 때는 가벼운 옷차림과 창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물병과 양산을 가지고 다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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