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렌터카를 이용한 실질적 불법 택시 영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타다’가 이번에는 기사들의 여성 승객 성희롱 사실까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인 유 의원은 7일, ‘타다’ 드라이버들이 만취한 여성 승객의 사진을 몰래 찍는가 하면 자신들끼리의 단체 채팅방에 이 같은 사진을 공유하며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특히 문제는 이 같은 일이 충분히 사전에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타다’ 측에서 아무런 검증 절차도 없이 기사를 고용해 범죄 발생 가능성을 방치해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현재 ‘타다’는 기사 채용 시 사고 및 음주운전 여부 그리고 간단한 운전테스트 정도만 거쳐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 무사고를 기본으로 범죄경력조회까지 한 후에 자격이 부여되는 현행 개인택시기사 제도에 비해, 너무나 형식적이고 허술한 채용절차가 결국 승객들을 위험에 노출시킨 셈”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특히 국토부가 10일 발표할 택시-모빌리티 상생 안에는 현재 운행대수만큼 면허를 사거나 대여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자체가 현행 타다 서비스가 불법이라는 명확한 반증으로 계속해서 국토부가 불법 영업을 묵인하고 유권해석을 미룬다면, 직무유기로 판단하고 감사원에 정식으로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 달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타다' 인허가를 중단하고 불법 여부를 분명하게 따진 뒤 기업과 택시,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타협의 장을 꾸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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