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25일 17주기 추모공연
김광숙-문정근명인 헌무
'군자무'-발레기법 활용
'달꽃' 치밀한구성 돋보여

고 최현 선생 17주기 추모공연이 오는 24일과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된다고 최현 선생 17주기 추모공연이 오는 24일과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된다.

최현춤보존회가 주최하고 최현춤보존회와 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무대는 한국무용계 한 획을 그었던 최현 선생의 서거 17년을 맞아 제자인 전북도립국악원 여미도 단장, 배상복 최현춤보존회장 그리고 최현춤보존회 춤꾼들에 의해 진행된다.

선생 서거 5년 후인 지난 2013년부터 무대에 올려졌던 이번 작품은 한국공연예술센터 우수레퍼토리로 선정돼 많은 주목을 받았고, 서울과 제주에 이어 세 번째로 전주에서 공연을 펼치게 된다.

공연은 24일과 25일 두 차례 진행된다.

첫날 무대는 ‘비상 Ⅺ-춤으로 그리는 제사’란 제목으로 진행된다.

춤으로 최현 선생을 기억하고 기리는 무대로 7월 14일 기일을 기점으로 매년 이맘때쯤 진행되고 있다.

첫 공연으로는 전북무형문화재 김광숙, 문정근, 김무철 명인이 초청헌무를 마련한다.

특히 김광숙 명인은 생전 최현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고, 전주덕진공원에서 연을 보면서 나눴던 담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최현춤보존회의 ‘군자무’도 만날 수 있다.

매난국죽을 무용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국립무용단에서 1990년대 초연한 작품으로 전주에서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여미도 단장의 남편인 배상복 선생이 직접 화공으로 출연해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연출하고 매난국죽의 메시지는 여인으로 승화돼 그림에서 나와 다시 그림으로 들어가는 한 편의 SF같은 영화장면이 연출될 예정이다.

또 여미도 단장이 출연하는 ‘남색끝동’은 처음으로 솔로 무대를 선보이게 되며, 작품을 위해 전북무형문화재 방화선 선자장에게 직접 부채를 구입해 무대에 오르게 된다.

제삿날 남편을 그리워하며 물 한 잔 올려놓고 부인이 춤을 췄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은 현대무용과 발레를 새롭게 각색해 남편 제삿날 산소를 찾아가 남편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변형해 올리게 된다.

둘째 날인 한국춤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창작무용집단 ‘Body&Soul Chum Company’가 나서 스승을 기리는 무대다.

도립무용단원 4명과 여미도 단장 그리고 객원 무용수 등 총6명이 출연하는 이번 무대는 ‘달꽃’이란 주제로 발레 기법을 활용한 춤의 형태를 보여줄 예정이다.

무대는 러닝타임 60여분 동안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을 맞는 한 여인의 네 가지 감성을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내며, 과거의 여인과 현재의 여인이 교차 출연하면서 남자의 회상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서울 공연 당시 한국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기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제목은 ‘그녀에게’였으나 이번엔 ‘달꽃’으로 변경해 출연인원에 맞게 재해석해 선보인다.

여미도 단장은 “이번 무대는 스승의 순수한 예술영혼을 이어받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제자들이 마련한 소중한 자리다”며 “특히 25일 선보일 작품 ‘달꽃’은 무용극이 사라지고 있는 현 시대에 불필요한 부분은 제외하고 매끈하고 치밀한 구성을 통해 향후 국내 무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소중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2년 7월 7일 73세 일기로 춤의 날개를 접은 한국무용가 최현은 멋의 예인, 우리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로 평가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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