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대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이 크게 늘고, 도박에 한번 빠지면 어른보다 끊기도 어렵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도박문제관리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에서 도박중독 치료 서비스를 받은 사람 1만6천여 명 중 10대의 비중은 5.7%인 1천 27명으로 2015년 1%에서 6배가량 급증하며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치료 서비스 이용 후 도박을 중단한 비율은 10대가 23%에 그쳐 20대 37%, 30대 53%, 40대 52% 등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말인즉슨, 도박 중독 10대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도박을 끊는 비율은 되레 줄고 있는 것으로, 상황이 악화일로 치닫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데이터는 물론 전북의 청소년 도박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 전북센터가 분석한 도내 도박 상담 현황을 보면 지난 2017년 개소 이후 전북센터를 이용한 전체 상담대상자의 8.6%가 19세 이하 청소년이었다고 한다.

상담자 10명 가운데 1명 정도가 10대 청소년이라는 말이다.

이들 상담자 중 대다수가 중·고교 때 도박을 시작한 10·20대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불법도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점차 저 연령층으로 도박문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청소년의 도박문제는 재정적 문제 외에도 학업능률의 저하, 가족을 포함한 대인관계의 갈등, 더 나아가서는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절도·사기·폭력 등과 같은 2차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핸드폰번호와 계좌번호만 있으면 쉽게 불법 도박 사이트에 가입을 할 수 있는 구조로,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불법도박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불법도박 사이트는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단속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불법 도박은 범죄’라는 인식이 낮은 데다 처벌도 경미한 탓에 확산은 더욱 커질 기세라고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알코올이나 마약과 달리 주변에서 중독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없고 특히 가정과 학교에서 도박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청소년 도박을 잠재우기 어려운 요소가 되고 있다.

불법도박 사이트에 대한 차단과 강력한 제재도 중요하지만 결국 교육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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