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창극단 작품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사업비 1억1,730만원 확보
11일 의성-18일 논산 공연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대표작품 ‘배비장전’이 경북의성과 충남논산을 찾는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2019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이 되면서 진행되는 것으로 1년 만에 더 힘 있고 깊어진 소리로 소개될 예정이다.

한문연은 올해 2월경 ‘2019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을 공모한 결과 전국에서 응모한 총 37개 작품 중 창극‘배비장전’을 포함해 16개 작품을 최종선정 발표했다.

특히 전북도립국악원으로선 최초 지원에 도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으며, 사업비 1억 1,730만원을 확보해 안정적인 무대를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조선시대 관료 중심의 사회에서 말단 벼슬인 비장과 방자, 기생 등 사회 하급 계층이 상류층의 부조리를 풍자한 창극‘배비장전’은 배비장타령에서 비롯한 판소리계 소설이다.

창극‘배비장전’은 사람들을 깔보고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성격에 위선적이고 허풍쟁이 인물의 배비장이 여색에 빠지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제주도로 떠나는데 기생의 유혹에 빠져들어 망신을 당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기생 애랑과 방자 차돌 등 주변인들의 공모에 의해 개, 가야금으로 변신하고 궤짝에 갇히는 등 우스꽝스럽게 전락하게 되는데 이는 양반의 위선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극의 진면목을 구사할 수 있도록 20인조의 수성반주를 중심에 두었으며 제주도의 멋을 한껏 살린 배비장전의 음악은 판소리에 모태를 둔 곡들로 계면조, 평조, 우조의 조화를 이뤄 상황과 이면에 맞게 적절하게 구성했다.

또 제주도 민요 선율을 표현한‘이어도 사나’,‘둥그래 당실’등을 삽입해 공연의 멋과 흥을 더했다.

제주해녀가 된 무용수들, 유채꽃과 돌하루방 무대배경, 민요 등으로 제주도의 현장 분위기를 살려 볼거리 역시 풍부하다.

연출에는 오진욱, 작창에는 조통달 창극단장이 맡았으며, 대본 정선옥, 작편곡 이화동 전북대 교수, 안무 여미도 무용단장, 지휘 권성택 관현악단장이 참가한다.

주요배역으로는 배비장역에는 김도현, 애랑역에는 한단영, 차돌역에는 박현영, 김경목사역에는 이충헌 등 국악원 창극단 명창들이 총 출동해 찰떡 호흡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해 6월과 7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정기공연을 시작으로 고창문화의전당과 군산예술의전당으로 순회공연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타 지역 문화회관 무대에 올려 지역 간 문화 양극화를 해소하고 원활한 문화교류를 기대하고 있다.

또 문화소외지역 시군주민들에게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하여 문화 향수권 확대와 잠재 관객을 개발하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공연시간 및 관람료는 의성은 11일 오후 7시와 2,000원, 논산은 18일 오후 7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의성새마을금고와 논산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은 한국문화예술연합회가 주최해 전국의 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의성문화회관과 논산문화예술회관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아 진행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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