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가 고교 교육과정의 다양성 등 본래 취지가 무색하게 명문대학인 SKY에 보내기 위한 입시학원으로 전락된 만큼 속히 자사고 제도 폐지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지역 '아이엄마'들로 구성된 교육시민단체인 교육행동앵그리맘전북연대는 9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 교육과정의 다양성 추구 등 본래 취지에 어긋나게 돈과 공부만이 최고라고 인정하는 것이 현재 자율형사립고로 마치 SKY에 몇 명 입학시켰는지가 중요한 입시학원으로 전락했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자사고 제도는 폐지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1등 한 명만이 웃는 시스템에선 어느 누구도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특혜와 특권의식이 만들어낸 입시위주의 교육은 개선돼야 한다”면서 “자사고인 상산고는 연간 교육비만 1000만원이 넘어 공부를 잘해도 형편이 곤란한 학생은 꿈도 꾸지 못해 결국 교육 기회의 균등을 논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등만 모아 공부시키는 것이 자사고가 주장하는 교육 다양성이 아니다. 자사고-일반고로 나눈 고교 교육과정이 결국은 갈등과 계급, 양극화를 낳고 있다”면서 부모가 돈이 있으나 없으나 교육기회는 평등해야 한다. 입시경쟁 교육으로 고교서열화 조장은 물론 줄세우기식 교육이 이제는 종식돼야 하는 만큼 자사고 폐지를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부만 잘하는 아이는 괴물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권의식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촛불정국을 만들었던 괴물권력이 얼마나 많은 공동의 삶을 무너뜨렸는지 우리는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차별과 경쟁을 가르치는 것이 인재양성이고 상향평준화라는 주장을 펼치는 일부 정치인들은 특권계층만을 옹호하는 발언 등으로 경거망동하지 말라. 우리 엄마들은 공교육을 훼손하고 법을 지키지 않는 그 어떤 정치인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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