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당권파 박지원 내달 중
창당 위한 모임 구성 언급
유성엽 비대위 최선책이나
일부 선도탈당등 예측불허

<속보> 민주평화당의 오는 16일 의원총회가 당 진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반당권파 의원들의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의 자강론에 맞서 제3지대 확장을 추진해 온 반당권파는 16일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제3지대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당권파가 어떤 수습책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민주평화당 반당권파의 축인 박지원 의원은 10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당 분위기를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의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평화당 당내 상황과 관련해 “지난주 당 의원들과 밤샘 토론을 했는데 지금 이 상태로는 안 된다, 변화를 모색해야 하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데는 다 같이 공감을 한다”며 “제3지대 창당이라는 방향은 옳지만 당장은 아니고 7월, 8월 중 의원들의 결사체는 구성이 될 것이고 그렇더라도 당내에 남아서 계속 이야기를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YTN '노종면의 훈수정치‘에 출연해 “현역 의원 다수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로 오는 16일 의원총회 토론회에서 조금 더 구체적 안이 도출될 것”이라며 “탈당하지 않고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없이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일부 의원의 선도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박 의원의 언급대로 평화당내 일부 의원은 선도탈당 등 강경 움직임을 보이는 상태로 알려진다.

박 의원은 “선도 탈당을 하겠다는 분들이 있었지만 탈당하지 말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고 그 분들에게 뚜렷한 미래를 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당권파의 유성엽 원내대표는 “당을 유지하면서 비대위를 꾸리는 게 최선이지만 논의가 잘 되지 않으면 선도탈당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유 원내대표 등 반당권파 일각에선 7, 8월 창당 시나리오까지 제기하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반당권파 의원들은 금명간 제3지대 창당을 위한 당내 모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당권파 의원들은 모임의 명침을 정한 뒤 본격적으로 창당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당권파 의원들은 비대위를 포함한 새로운 체제가 출범하면 당 대표를 맡지 않고 참신한 외부인사를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외부에서 수혈을 받겠다는 것이다.

평화당내 반당권파 의원들이 이처럼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도내 정가는 정동영 대표의 수습책을 주목하고 있다.

정 대표의 수습책에 따라 16일 의원총회가 단합의 자리가 될지 아니면 분당의 길로 갈지 정해질 수 있어서다.

특히 그 결정에 따라 전북의 21대 국회의원 총선 구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도내 정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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