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생존이냐 제3지대냐"
"독자생존이냐 제3지대냐"
  • 김일현
  • 승인 2019.07.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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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당권파 자강론 맞서 유성엽 반당권 제3지대 확장 첨예하게 대립
당권파 5명 반당권 11명 16일개최 의총 내홍 봉합-분열 최대 분수령
혁신위 구성 등 파격안 촉각속 의미없다 일축
평화 내홍수습 전북총선 영향 평화-미래당 등 야권 통합땐 정당-인물대결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불과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 총선 구도는 매우 혼미스런 국면이다.

전북과 호남의 중심정당인 민주평화당은 당 진로를 둘러싼 내홍에 빠져 있고 국회 제3정당인 바른미래당 역시 손학규 대표 체제에 대한 당내 대립 등으로 복잡한 상황이다.

도내 10명의 국회의원 중 민주평화당 소속은 5명, 바른미래당 소속은 2명이다.

10개 선거구 중 무려 7명의 현역 의원이 각 당의 내홍 결과에 따라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무소속 이용호 의원까지 포함하면 무려 8명 현역의원의 거취가 안개 속에 놓여 있는 셈이다.

혼돈이 거듭되는 야권 상황.

특히 전북 정치권의 야권 분위기를 긴급 점검해보고 앞으로의 정국 상황을 예측해 본다.
/편집자주

 

/ 민주평화당 내홍으로 정치권 긴장 고조, 16일 의원총회가 분수령 /

민주평화당은 당 내홍이 심각한 상태다.

정동영 대표의 당권파와 유성엽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반당권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어떤 형태로 총선을 치르는 게 합당한가, 즉 총선 전략상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정동영 대표의 당권파는 당연히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해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만큼 당 대표의 권한과 책임으로 당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에 당권파 출신이 대거 포진하고 있고 따라서 대표가 당을 제대로 이끌어 가도록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유성엽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반당권파는 ‘제3지대’ 확장론을 주창하고 있다.

정동영 대표 체제로 출범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정당 지지율이 바닥에 머물고 있어 특단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의 지지부진한 지지율이 이어지면 내년 총선거는 하나마나한 선거로 조속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평화당은 현재 지역구 의원 14명과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 활동을 하는 비례 2명을 포함해 16명의 국회의원이 당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중 당권파는 5명, 반당권파는 11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당권파와 반당권파가 당 진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해법은 쉽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당이 16일 의원총회를 예정하고 있다.

정가가 관심을 쏟는 것은 평화당이 이번 의총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야권 상황이 급변할 수 있고 야권 분위기의 변화는 여당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민주평화당은 16일 의총에서 당 진로에 대해 큰 방향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의원들은 이날 심야 의총까지 진행해 결론 도출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의총에는 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의총 결과에 따라 평화당의 내홍이 극적으로 봉합되느냐 또는 분열로 가느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관건은 당권파가 어떤 제안을 할 것이냐에 집중된다.

당권파 입장에선 혁신위원회 구성을 포함해 몇 가지 안을 내놓을 수 있다.

이번 주말 당권파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다.

그러나 반당권파 쪽 입장도 매우 강경한 상태로 파악된다.

일부 의원은 당권파의 제안이 설득력이 없으면 선도탈당이라도 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진다.

반당권파의 핵심인 박지원 의원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선도탈당하겠다는 의원도 있지만, 말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당권파가 어떤 제안을 할 것이냐와 관련해 반당권파 핵심 인사는 11일 “혁신위원회 구성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혁신위원회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해 당이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미리 선을 그었다.

만일 당이 비대위 쪽으로 가게 된다면 당내에서 제3지대 구축 및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선도탈당을 막을 수 있고 특히 현 평화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함께 제3지대로 이동해 세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위로는 당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결국 당 진로에 대한 키는 정동영 대표가 쥐고 있다.

당 안팎에선 “정 대표가 당 미래에 대한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반당권파 측에 혁신위 또는 비대위 구성을 설득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한다.

정 대표가 과거 여당의 대표, 대선 후보를 지낸 중량감과 정치력이 있는 만큼 당이 깨지지 않도록 정무적 감각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가 내년 총선거에 대해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당 내홍은 심각한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

반당권파 측에선 7월, 8월 탈당 및 제3지대 구축 시나리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박지원 의원 등은 탈당보다는 당 내부에서의 활동이 중요하다고 언급해 왔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일부 의원의 선도탈당 움직임을 막고는 있지만 한계가 올 수 있다”면서 박 의원 스스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 민주당 대 평화당-바른미래당-무소속 등 비(非)민주 연합 구도될까 /

민주평화당의 내홍이 어떻게 수습되느냐는 문제는 내년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 총선거에 최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전북의 경우 민주평화당이 도내 지역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심정당이라는 점에서 평화당이 갈라지느냐 아니면 더 큰 세력으로 확장되느냐에 따라 총선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평화당이 분열되는 게 선거전 국면에선 유리하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불과 2명이고 원외 위원장이 8명이다.

그러나 평화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 야권 소속 8명 현역 의원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야권의 분열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일 야권이 하나로 통합된다면 내년 선거 구도는 매우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 비민주 구도가 되면 ‘정당 지지율’ 대 ‘인물’의 대결 구도가 될 수 있어서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예로 들면 당시 국민의당 녹색 바람 속에서도 민주당은 이춘석(익산갑),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등 2명의 현역 의원을 당선시켰다.

이런 점을 보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당의 고공지지율이 이어진다고 해도, 야권 소속 후보의 인물이 괜찮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야권이 민주당과 맞서기 위해선 당연히 1대1 대결 구도가 되는 게 효과적이다.

평화당내 제3지대 확장론 측이 내세우는 논리다.

실제로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의 경우 평화당 입당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의원 측에선 “지역구에선 정당보다 차라리 무소속으로 남는 게 좋다는 주문도 많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 의원의 경우 제3지대가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이 곳에 합류할 수도 있다.

이 의원과 함께 2명의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관영 의원(군산)과 최고위원 출신의 정운천 의원(전주을)은 당 소속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출신인데다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올해도 바른미래당 소속 예결위원으로 선임됐다.

두 의원 모두 바른미래당에서 나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 체제에 대한 당내 혼란으로 갈라지게 되면 두 의원도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바른미래당내 갈등이 격화돼 당이 분열된다면 평화당내 제3지대 측은 당연히 두 의원 영입에 나설 것이다.

물론 두 의원 외에 광주전남권의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제3지대 합류를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1대1 구도가 유리하다는 것을, 야권 의원 대부분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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