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가 민주평화당에 있어 큰 변환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평화당의 오는 16일 의원총회가 당 진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반당권파 의원들의 움직임이 속속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의 자강론에 맞서 제3지대 확장을 추진해 온 반당권파는 올 의총을 기점으로 제3지대 구축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 반당권파의 축인 박지원 의원은 최근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변화를 모색해야 하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데 다 같이 공감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박 의원은 7월, 8월 중 결사체가 구성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 다른 방송에서도 그는 같은 논조의 이야기를 전하며 의원총회 토론회에서 조금 더 구체적 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당하지 않고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없이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일부 의원의 선도탈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 의원의 언급대로 평화당내 일부 의원은 선도탈당 등 강경 움직임을 보이는 상태라는 입장.

박 의원은 선도 탈당을 하겠다는 분들이 있었지만 탈당하지 말라고 설득했고, 이런 권고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반당권파의 유성엽 원내대표는 “당을 유지하면서 비대위를 꾸리는 게 최선이지만 논의가 잘 되지 않으면 선도탈당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유 원내대표 등 반당권파 일각에선 7, 8월 창당 시나리오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반당권파 의원들은 금명간 제3지대 창당을 위한 당내 모임을 구성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반당권파 의원들은 모임의 명칭을 정한 뒤 본격적으로 창당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특히 반당권파 의원들은 비대위를 포함한 새로운 체제가 출범하면 당 대표를 맡지 않고 참신한 외부인사를 내세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외부 수혈을 통해 당을 살려내겠다는 것이다.

평화당내 반당권파 의원들이 이처럼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도내 정가는 정동영 대표의 수습책에 주목하고 있다.

정 대표의 수습책에 따라 16일 의원총회가 단합의 자리가 될지 아니면 분당의 길로 갈지 정해질 수 있어서다.

의총의 결과와 향방, 분위기에 따라 내년 전북 총선 구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의총이 평화당에게 있어 변화의 터닝포인트가 될지 아니면 갈등의 골만 키울지 지역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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