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역대 최장 예상
전북 가뭄대책 506억 투자
5년평균 태풍 3.6개 피해우려
기상예보주시 점검철저당부

올 여름 때이른 폭염과 마른 장마에 농작물 작황이 대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태풍이 최대 3개까지 몰려올 것으로 예상돼 전북지역의 농작물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어 농작물 시설관리에 철저한 사전대비가 필요하다.

12일 전북지역의 저수지 저수율은 61.7%로 평년저수율 53.4% 대비 8.3%가 높아 농업용수 공급에는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분간 농용수 공급에는 이상이 없을지 모르지만 전국적으로 마른 장마가 지속되면서 향후 물 부족에 따른 영농 차질도 우려된다.

게다가 올해 여름은 역대 최장기간이 될 것으로 기상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 33도가 넘는 폭염, 야간기온 25도 이상인 열대야도 길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폭염 일수도 평년과 비교해 길어질 것으로 보여 농작물 등 피해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이 지속되면 농작물 시들음, 병해충 증가, 생육불량, 햇빛데임 등이 나타나고 가축 질병과 스트레스, 폐사 등이 발생한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가뭄대책사업비 506억원을 투자해 철저한 대비에 나서고 있으며 상습 가뭄 발생지역에 저수지, 양수장, 용수로 등 수리시설 설치를 위해 449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폭염 대비 농작물 피해대책에 따르면 벼의 경우 논물 흘러대기로 물 온도를 낮추고 밭작물은 물주기로 토양 속 적정 수분을 유지해주고, 생육이 부진할 때에는 비료의 엽면시비를 해줘야 한다.

소, 돼지, 닭 등 가축은 사육시설 벽과 지붕에 단열재를 갖추고 환풍기와 물안개 분무시설을 돌려주고 적절한 차광막 설치도 필요하다.

태풍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예상된다.

최근 5년간 전북을 비롯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평균 3.6개로 이 가운데 65% 정도가 7~8월 사이에 발생했다.

태풍으로 비가 계속 될 경우 작물 별로 병해충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에 철저한 방제대책이 필요하다.

벼와 밭작물은 원활한 물 빠짐을 위해 배수로에 난 잡초는 미리 뽑아주고 논두렁과 제방 등이 폭우에 무너지지 않도록 흙을 다져주거나 비닐 등을 덮어야 한다.

과수는 가지 유인 시설, 방조망, 비가림 시설 등을 견고하게 고정하고 약한 곳은 튼튼히 보강해 줘야 한다.

축사는 지붕과 벽 등을 점검해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보수하고 축사 주변 배수로를 정비해 축사 안으로 빗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설하우스에는 배수로를 정비해 침수를 예방하고 골재와 비닐을 밀착시키기 위해 고정 끈을 설치해 줘야 한다.

농촌진흥청과 전북농협은 “농업인들은 태풍 경보가 발령되면 농작물 점검을 위한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할 경우 전봇대, 송전철탑, 축대, 가건물 등에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상습 침수지역이나 산사태 위험지역에 거주하고 있을 경우 만일을 대비해 대피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상예보를 예의 주시하고 상황을 미리 파악해 농작물과 시설물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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