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피해금액 126억
2,187건 각각 81%-47% 증가
'전화가로채기' 앱 등 지능화
금감원, 피해예방 활동 강화

#1.자영업자 이 모씨는 ‘전화 가로채기’ 앱을 활용한 사기 수법에 속아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시작은 A 저축은행의 박 모 대리라며 ‘저금리로 대환대출이 가능하니 대출 전용 앱을 설치해 모바일로 신청하라’는 문자 메시지였다.

이 씨는 한 푼의 이자라도 아껴보려는 절박한 마음에 첨부된 링크를 눌러 A 저축은행 앱을 설치하고 대출을 신청했다.

그러자 기존 대출상환을 위해 알려주는 계좌로 수천만원을 입금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그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며 해당 저축은행으로 전화를 하니 방금 전에 통화를 한 직원이었던 것.

해서 안심하고 알려준 계좌로 기존 대출상환 자금을 송금했다.

하지만 며칠 안으로 대출 승인 연락이 갈 것이라는 말과 달리 일주일이 넘도록 연락이 오지 않자 뒤늦게 지급정지를 신청했지만 이미 송금한 돈은 인출된 상태였다.



#2.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올 초 사용한 적이 없는 신용카드 해외결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문자메시지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상담원이 명의가 도용된 것 같으니 경찰에 대신 신고를 해 주겠다고 했다.

이후 금융감독원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모든 계좌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김시의 휴대폰에 원격조종 앱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김 씨는 의심 없이 이를 설치했다.

그러자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은 그의 휴대폰을 원격조종하면서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카드론 대출을 실행하고 김 씨에게 시험해 보겠다면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유도한 뒤 다른 계좌로 4천900만원을 이체해 이를 인출한 뒤 잠적했다.

보이스피싱에 눈물 흘리는 서민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나날이 보이스피싱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피해가 급증하는 것으로, 이에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지원장 김용실)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활동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4일 금감원 전북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26억원, 피해건수는 2천187건으로 집계, 2017년보다 각각 81.4%, 46.7% 정도 증가했다.

2016년에는 62억원, 1천508건으로, 해마다 피해금액과 피해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나날이 지능화됨은 물론 경기 악화에 따른 서민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압박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 유형은 ‘대출빙자형’과 ‘정부기관 등 사칭형’으로 나뉘는 가운데 최근 들어 ‘전화 가로채기’ 앱과 같은 악성 프로그램 활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며 피해를 키우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현금전달 알바 모집 등 통장 대여자를 모집하는 수법도 성행하고 있다.

이는 특히, 서민경제를 위협함은 물론 파탄으로도 몰고 가는 요인으로, 이에 금감원 전북지원은 전북도, 전북지방경찰청과 함께 도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활동을 대폭 강화해 가고 있다.

우선, 도청 및 14개 시·군청이 도내 각지에 설치·운영하는 주요 전광판에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 예방 수칙’ 등의 영상 홍보물을 송출, 주민센터를 통해 피해예방 요령을 안내하는 등 지자체 홍보채널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또 가두캠페인 실시하고, 농어촌 지역 어르신, 다문화 가정, 복지단체, 군장병 등 금융지식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중심으로 방문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실 지원장은 “보이스피싱은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악질적인 금융 범죄다. 그런데 최근 그 수법이 지능화해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도내 14개 시군에 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다양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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